누구나 리더가 될 필요는 없다.

리더가 된다는 것에 대한 요즘 생각

by 노용기

직장생활을 오래 하려면 때가 되었을 때 관리자의 자리에 가야 한다. 아니면 자신보다 어린 후배가 자신의 팀장이 되는 것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감당하기 힘든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나이를 따지는 사회에서 어린 사람 밑에서 일한다는 것이 아직은 그리 보편적인 일은 아니다.


때가 되면 진급을 해야 한다. 60세 넘어서까지 회사를 다니려면, 최소한 부장 또는 임원 이상의 직위는 유지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일부 회사에서는 과장이나 차장 심지어 대리 직급으로도 정년까지 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제 때 진급을 하지 못하면 회사를 나와야 될 수 있다.


내가 원치 않더라도 생계를 위해서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한다면 언젠가는 리더의 자리에 올라서야 하는 것이 직장인의 현실이다. 과거처럼 팀장이나 사장이 된다고 해서 아랫사람에게 마음대로 지시하는 시기는 지났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팀장들은 컴퓨터로 부동산과 주식 투자 정보를 검색하는 일이 잦았다. 심지어 게임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직급이 높아질 수도 더 많은 책임과 업무를 부여받는다. 그렇다고 대기업 임원이 아닌 이상 직책자가 된다고 월급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의 젊은 층들은 진급과 팀장이 되는 되는 것을 꺼리기까지 한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정리하면 직장 생활을 오래 하려면 연차가 되었을 때 진급을 해야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자리에 올라서야 한다. 그러나 그 자리는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 모든 사람들이 리더의 말을 따르지는 않지만 모두가 리더의 말과 행동을 평가한다. 리더에게는 엄격한 기준이 적용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리더는 앞장서야 한다. 리더는 책임을 져야 한다. 리더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넓은 마음으로 품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우리는 매우 빠르게 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까지 내가 배운 지식을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른다. 어제까지 배운 지식으로 미래를 앞서 보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최근 오랜만에 밴드 오브 브라더스라는 드라마를 다시 보았다.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전쟁 드라마이다. 그 드라마에서 리더는 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알았다. 빗발치는 총탄에 부대원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정신을 잃지 않고, 각자에게 정확하게 진격할 방향을 지시했다. 그리고 결국 승리를 이루어 냈다.


우리가 사는 현실도 전쟁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리더가 상황 파악을 잘 못하고 조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잘못 내리면 어떻게 할까? 경쟁사들이 여기저기서 침투해 오는데 제대로 방어조차 못한다면 조직은 어떻게 될까? 판단과 지시를 내리고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리더가 뒤로 물러서고 책임을 아랫사람에게 전가한다면 조직은 모래성처럼 와해될 것이다. 인생에서 한 번쯤 한 조직에서 리더가 되는 것이 본인에게는 좋은 이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리더의 근본 자격을 갖추지 못한 채 리더가 되는 것은 본인뿐 아니라 조직 구성원 그리고 그 구성원들의 가정에까지 큰 해를 입히게 되는 것이다.


리더의 덕목은 너무나 많아서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가끔은 저 정도는 나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믿으며, 리더가 된다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세상에는 리더가 많다. 또한 리더를 꿈꾸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아무나 리더가 되어서는 안 되고, 누구나 리더가 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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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쓰고 나서 생각한 점:

- 알렉산더, 칭기즈칸, 세종대왕, 이순신, 처칠, 역사는 그들을 위대한 리더라 칭한다.

- 진정한 리더는 수백 년 만에 한 번씩 나오는 것일까?

- 위대한 리더라 칭송받는 사람에게도 허점이 있지는 않았을까?

- 영화 다키스트 아워를 보면 처칠의 괴팍한 성격이 나온다.

- 칭기즈칸은 사람들을 끓는 기름에 죽일 만큼 잔인했다.

- 세종대왕은 완벽한 인성을 가진 리더였을까? 일부에선 그가 악덕 고용주라고 평하는 사람도 있다.
- 그럼 결국 완벽한 인간은 없는 것인데, 좋은 리더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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