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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용기 Jul 04. 2020

코로나 이후 사회를 예측해 보자

 혁명의 시대, 무엇을 배울 것인가?

 우리는 혁명의 시대를 살고 있다. 혁명은 변화보다 더 큰 물결이다. 기존에 있던 모든 것을 휩쓸고 완전히 새로운 판을 선보인다. 그래서 요즘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Destruptive  Innovation (파괴적 혁신)을 언급한다. 

 인류가 농업 혁명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이 흘렀다. 산업혁명은 수백 년 후에 가능했다. 정보혁명은 수십 년 만에 이루어졌다. 그 후 정보혁명의 테두리 아래서 수많은 크고 작은 혁명들이 수년 내에 이루어지고 있다. 인터넷, 모바일, 인공지능까지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가 벅차다는 생각이 든다. 수백~수천만 원을 써가며 배웠던 지식들이 불과 몇 년 만에 옛 것이 되어가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성장해 나가야 할까?


 회사를 다니며 MBA를 강의를 들을 때, 한 교수님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당신이 만약 한 달 후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달러 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습니까?"라는 질문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당시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지 "원화를 달러로 미리 환전해서 가지고 있다가 여행을 가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당시 금융권에서 근무하던 나의 동기는 다양한 금융 상품을 거론하며 이런저런 투자를 해서 몇 % 의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다소 유창하고 구체적인 답변을 했었다. 

 나는 한동안 이 경험을 잊고 살았다. 그러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급격한 사회 변화를 지켜보며 앞서 언급한 과거의 경험이 되살아 났다. 만약 내가 지금과 같은 변화를 미리 예측할 수 있었다면, 넷플릭스(Netflix)나 줌(Zoom)과 같은 회사에 미리 투자했을 것이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마스크 한 장에 1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할 때, 구매를 미루는 실수를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렇다. 변화의 시대, 혁명의 시대, 우리가 관심을 갖고 배워야 할 기술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미래 예측'일 것이다. 만약 우리가 몇 년 후 미래를 예견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가 명확해진다. 부동산, 주식, 디지털 마케팅, 인문학, 외국어 등 우리에게는 살면서 배워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다 배우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그 가운데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무언가를 배워 전문가가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돈이 투여되며, 기회비용 또한 상당하다. 그러기에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선택을 할 수만 있다면, 적어도 손해 보는 삶은 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 예측은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지금까지 뉴스에서 이런 내용은 자주 접했다. 이 일은 예견된 사고였다고, 다리가 무너지고 건물이 무너지기까지 많은 수많은 징후가 있었다는 뉴스 말이다. 그렇다. 지나고 보면 모든 것은 예견된 것이다.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는 것이다. 다만, 그 원인들이 수많은 조각들로 분산되어 있어 웬만한 통찰력으로는 해석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자, 이제부터 게임을 해보자. 바로 '미래 예측 게임'이다. 마치 모의 주식 투자처럼 그냥 한 번 해 보는 것이다. 잃을 것도 없다. 지금부터 주변의 환경 변화를 하나씩 면밀히 관찰해 보자. 사람들이 직업에 대해, 여행에 대해, 경제에 대해, 교육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해석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단지 묻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고 통찰해야 한다. 말과 의지가 아닌, 무의식적인 반응, 실제 행동에 바탕을 둔 해석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조각난 관찰 기록들 하나씩 모아 나만의 예측 리스트를 작성해 보자. 


 혹시 어렵게 느껴지는가? '내가 무슨 미래 예측을?', 이런 생각이 드는가? 만약 그렇다면, 서점에 가서 최근 코로나 이후 사회 예측과 관련한 책들을 읽어보길 바란다. 그럼 용기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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