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가 되기 위해 먼저 해야 할 것은?

'부'의 본질에 대한 성찰과 나름의 정의에 관하여

by 노용기

부자가 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모두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길 원한다. 부자는 자본주의 시대의 왕이고 귀족이다. 그래서 돈을 권력으로 비유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다 보니 주위에 서서히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자의로 떠나는 사람보다 타의가 더 많아지고 있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이제 슬슬 준비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지금 보다 조금 더 젊었을 때는 회사 안에서의 성장과 성공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도 끝과 한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점점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배에서 언젠가 탈출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꼬리에 꼬리를 문다.


경제가 어려워졌나 보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 '부'에 집착하는 것 같다. 배부르면 밥을 찾지 않지만, 배고프면 먹을 것만 생각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뭐부터 해야 할까? 나부터도 그렇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앞서는 것 같다. 그다음에 '그럼 어떻게 돈을 벌지?'라는 생각이 그 뒤를 잇는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나는 항상 본질을 추구하려는 버릇이 있다. 한편 있어 보일 수 있는 습관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굉장히 괴로운 프로세스다. 물질과 현상의 표면은 시각적으로 보고 뇌로 인식하는 프로세스로 충분하다. 그런데 본질은 깊숙이 탐구해야 한다. 마치 탄광을 계속 파내려 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 보석이 바로 밑에 있는 경우도 있었겠지만, 탐구의 과정이 너무 힘들다 보니 중간에서 멈출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다시 부자로 돌아와 보자.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 어떻게 돈을 많이 벌 수 있을지 아는 것? 주식, 부동산, 개인 사업이 나를 부자로 이끌어 줄까? 나는 이 것보다 '부자'에 대한 정의가 나 스스로 먼저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틸다 스위튼의 인터뷰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녀는 성공의 정의를 묻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나에게 성공이란 자신에 대해 진정으로 솔직해지고, 꾸밈없이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사람처럼 보이도록 변장할 필요도 없고, 나 스스로에 대해 거짓말하거나 감출 필요가 없을 때, 그것이 성공이라 생각한다.

When you can be authentic, when you don't have to cover yourself, when you don't have to disguise yourself to somebody else and when you don't have to tell lies about yourself, that's the success.

준비된 말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성공의 본질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보통 스스로 가진 것이 없다고 느낄 때는 조금이라도 자아를 포장하는 경향이 있다. 포장은 패션, 자동차 등 소유물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고, 그 마저도 없을 땐 허풍을 통해 발현되기도 한다. 내 안의 자아에 대해 충분히 만족하고, 스스로의 삶에서 성공했다고 느끼는 사람은 굳이 남에게 나를 과시할 필요를 덜 느낄 수 있다. 사람의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마음이 충만하면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 다른 것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나에게 있어 '부자'의 정의는 무엇인가? 강남구에 아파트와 빌딩 그리고 외제차인가? 사고 싶은 명품과 가고 싶은 여행지를 마음껏 다닐 수 있는 여유인가?


이제는 고인이 된 신해철은 40대의 성공에 대해 이렇게 정의 내렸다.

"내가 보고 싶지 않은 사람 만나지 않아도 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성공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나 역시도 그렇다. 20~30대는 사춘기가 늦게 와서 철학과 신학 같은 다소 형이상학적인 것이 빠져 있었다. 그것이 나를 정신적 고통과 답이 없는 질문에서 어느 정도 해방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부'와 같은 형이하학적인 것이 나의 노후를 구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해서 그것이 막연히 좋아 보여서거나 다른 사람들도 원해서인 것은 아니면 좋겠다. 즉, 피상적인 이유 때문은 아니면 좋겠다. 보다 심층적인 나만의 정의와 나에 대한 이해를 동반한 이유가 있으면 한다. 사실 나는 서울 시내 한강과 공원이 근처에 있는 38평형대의 집과 2020년 기준 현재 시가 30억 정도 되는 상가 빌딩이 있길 바라지만, 실제로 뜯어보면 여러 가지 공문서와 세입자들의 각종 요구사항에 시달리는 것을 싫어할 것이고, 그저 한 잔의 칵테일과 나의 마음을 읽어줄 한 권의 책이면 충분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방법을 몰라, 내가 진정 꿈꾸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부자가 되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게 딜레마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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