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대부분
인생에서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권태를 다루는 방법이 아닐까한다.
한 때 지겨울 정도로 ‘행복’에 대해 써댔던 저자들도
이젠 불행에 대해 말하고 있다.
행복할 권리를 외쳤던 그들이,
그게 내 진정한 내 모습이 아니었다고 한다.
행복한 삶을 보이려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잃어 갔다 했다.
인생에서 행복한 순간은 그리 많지도 길지도 않다.
매번 여행을 갈 수도 어떠한 성취를 이룰 수도 없다.
매일이 새롭다면 또 다른 불안이 올 것이다.
불행도 마찬가지다.
상실과 실패가 평생 반복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가족과 연인을 잃고 사고가 일상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기에 인생의 대부분은 무미건조함,
권태로 채워진다고 나는 생각한다.
무색, 무취, 평범, 반복, 건조한 일상의 반복.
그러다가 가끔 비도 내리고 무지개도 뜨는 것이 인생이지 않을까 한다.
권태에서 우울 단계로 떨어지지 않고,
크게 웃지도, 울지도 않는
그저 엷은 미소 정도로도 만족할 수 있는
나이 마흔,
그 정도면 족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