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용기 Feb 20. 2022

연봉10%때문에 이직하지는 마세요.

돈만 보고 가기에는 아쉬운 인상률, 10%.

 회사를 다니면서 이직을 고민하지 않는 직장인이 있을까? 직장을 다니며 계속 만족하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직장은 내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즉, 회사는 나의 필요와 욕구에 맞춰 나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내 월급이 적다고, 내 상사가 교체되면 좋겠다고, 내년에는 진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지라도, 회사가 이러한 나의 생각을 읽고 나의 문제를 내가 원하는 때에 해결해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러한 만족되지 않은 욕구를 가지고 있을 때 외부에서 내 욕구를 맞춰줄 테니 우리와 함께하자고 하는 것이 바로 이직 제안이다.


 보통 회사를 다니다가 이직을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우선 인간관계 문제를 들 수 있다. 대게 직장 상사와 어려움을 겪는 경우 이직을 고려하게 된다. 상사가 무능하다고 느껴지거나, 상사와 갈등이 심해 회사 내에서 성장 가능성이 없을 경우 지금 다니는 회사에 대한 비전이 보이지 않게 된다. 이때 외부에서 대리에서 과장으로, 과장에서 차장으로, 차장에서 팀장으로 이직 제안이 오면 아무래도 귀가 열리고 가슴이 뛰게 된다. 거기에 연봉 상승과 내가 원하는 업무까지 맞춤 제안이 오면 이직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게 된다. 이러한 이직 제안이 올 때 지금 다니는 회사보다 이직하는 회사의 사업 성장성이나 안정성이 더 높다면 망설일 이유가 더 줄어든다.


 보통 이직 시 제안받는 일반적인 연봉 상승률은 현재 기본급의 10% 내외다. 만약 나의 연봉이 5,000만 원이라면 5,500만 원이 이직 시 제안받는 연봉 상승금액이다. 1년에 500만 원이 상승이 적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사례처럼, 지금 내 상사와 너무 맞지 않고, 회사에서 비전도 보이지 않는다면 10% 상승도 나쁘지 않은 조건일 수 있다. 이 기회에 회사에 시원하게 사표 쓰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요인이 충분히 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 다니는 회사보다 더 명성이 있고 안정적인 직장이라면 10% 상승도 나름 매력적인 조건이 될 수 있다.


 다만, 다음의 경우에는 10% 연봉 상승만으로 이직을 고려 시 조금 더 고민이 필요하다.


 우선, 이직하는 회사에서 성과급을 받을 확률이 불안할 경우다. 연봉이 10% 상승되었다고 할지라도 성과급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 오히려 최종 급여는 낮아질 수 있다. 현재 5,000만 원 연봉에 1,000만 원 성과급을 받는 사람이 이직 후 연봉 5,500만 원에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최종 급여는 오히려 500만 원 감소되는 결과가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경우가 발생할 확률이 감지된다면 이직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두 번째 고려해야 할 사항은 연봉 외 조건들이 있다. 예를 들어 현재 회사에서 연봉 5,000만 원 외에 영업비, 여름 휴가비, 명절 상여금 등을 제공받고 있는데, 이직하는 회사에는 그런 추가 급여액이 없을 경우에도 최종 급여가 낮아질 수 있다. 또한 현재 회사에서는 일 년에 일정 금액의 교육비와 체력단련비 등을 제공받고 있는 경우도 이직하는 회사의 조건과 비교하여 검토해야 한다. 이 밖에도 일 년에 15일 연차 외에 여름휴가로 3~5일 정도를 추가로 받고 있는 경우, 금요일에는 오전 근무만 하거나 오후 2~4시 사이에 퇴근하는 조건 등을 이직하는 회사에서 제공받기 어려운 경우도 이직시 고민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직급별 연봉 테이블도 함께 고려가 필요하다. 현재 회사에서 내년에 진급이 가능해 보이고, 진급 시 연봉 상승률이 높을 경우에도 10% 연봉 상승만 보고 갈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한다. 또한 현재 회사에 노조가 있는데 이직하는 회사에는 없을 경우 향후 연봉이 역전될 수 있다. 지인 중에 여러 번 이직하신 분이 있는데, 나름 매번 연봉을 높여서 이직했으나 10년 넘게 지나 보니 예전 직장 동료들이 더 많이 받는 경우를 경험하신 분도 있다. 이 경우 예전 직장의 노조에서 매년 임금 협상을 통해 기본급을 꾸준히 올리다 보니 오히려 연봉이 역전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연봉 10% 정도를 올려서 이직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10% 인상 시에는 이직하기 전보다 오히려 연봉이 더 낮아지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 예를 들어 이직하는 회사와 최종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성과급을 안정적 받을 수 있는지 한 번쯤 물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정확한 답변을 받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거짓말을 들을 확률도 낮다. 그러니 돌다리 한 번 두드리는 마음으로 물어보고 한 번 더 확신이 들 경우에 최종 서명을 하고 이직을 하는 것이 낫다.


 참고로 앞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이유로 10% 연봉 상승 조건으로는 가능하면 이직하지 말라고 권하는 편이다. 이직이라는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 수도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주식투자처럼 상승할 수도 있도 하락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이직에는 위험 요소가 있기 때문에 10% 연봉 상승은 그러한 모든 위험 요소를 모두 덮을 만큼 충분한 금액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내 생각에는 최소한 연봉에 성과급을 더한 금액까지 기본급을 높여서 이직하는 것이 일단 안정적이라 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이직한 회사에서 성과급을 아예 받지 못하거나 기타 상여금 및 복지 혜택을 덜 받더라도 어느 정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정도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연봉에 성과급까지 얹어 기본급 인상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에는 연봉 20~30% 인상 방법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앞으로 다룰 내용

- 이직 준비 어떻게 해야 할까?

- 이직 준비에 도움이 되는 플랫폼은 무엇이 있나?

- 헤드헌터를 통한 이직 방법

- 내가 원하는 직무/회사에 지원하는 방법

- 연봉 10%/20~30%/40% 이상 상승 전략

- 현재 회사에서 카운터 오퍼를 받는 법?

- 이직 시 현 직장에서의 마무리는 어느 정도 중요할까?

- 육아 휴직 후 이직하기

- 거꾸로 회사를 면접하는 방법

- 이직하는 회사 최대한 사전 조사하고 가자.

- 어떤 회사로 이직을 해야 하는가? (좋은 회사의 조건)

- Reference check을 준비하는 방법


위 내용 외에도 이직 관련 컨텐츠를 더 추가할 것입니다.

혹시 이직 관련하여 궁금하신 내용들 댓글로 남겨 주시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크몽에서 1:1 취업 상담 해드리고 있습니다.

취업 또는 이직을 준비 중인 분들께 합격의 기쁨을 드리겠습니다.  

https://kmong.com/search?type=gigs&keyword=%EB%85%B8%EC%9A%A9%EA%B8%B0



매거진의 이전글 연봉에 낮아 고민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