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전략
앞서 다룬 내용
최근 실시한 한 구인/구직 사이트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가운데 9명은 이직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중에 실제로 이직을 감행한 직장인은 3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이직한 3명 중에서 2명은 이직을 후회한다고 한다.
이렇듯 이직은 많은 직장인들의 고민사항이다. 또한 이직 후 성공사례도 있는 반면 실패 사례도 많다. 그러하기에 단순히 더 높은 연봉만을 위해서 이직을 고려하는 것은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이직을 경험한 사람들은 말한다. 이직은 현재 회사에서 채울 수 없는 부분을 이직하는 회사에서 채울 수 있을 때 하는 것이 좋다고 말이다.
예를 들어 마케팅 직군에서 텔레비전과 신문 광고 그리고 간간히 SNS 광고를 실행하고 있다고 하자. 만약 이 분이 전통적인 광고 경력은 충분하고 새로운 미디어 광고 분야에 도전하고 싶은데, 현재 회사는 그럴 마음이 없을 때, 이 분의 경력 욕구에 맞는 회사에서 이직 제안이 온다면 충분한 이직 사유가 된다는 말이다. 이 경우에는 연봉이 10%만 인상하더라도 이직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볼 수 있다. 당장은 10%만 인상되겠지만 이렇게 경력을 확장해 나가다 보면 언젠가 경험과 실력을 인정받아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업무나 회사 내 인간관계 등 전반적으로 만족을 하고 있으나, 경제적인 이유로 이직을 고려한다면 10% 인상보다는 흔한 사례는 아니지만 가능한 연봉을 20~30% 이상은 높여서 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를 들어 조만간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지출될 교육비가 걱정되는 상황이라든지 또는 자가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대출을 많이 해서 매달 갚아야 할 이자 부담이 있는 경우, 또는 계속되는 야근으로 이왕이면 같은 시간을 일하더라도 시간당 급여를 높이고 싶은 경우 등을 들 수 있겠다.
앞서 말한 대로 연봉을 20~30% 높일 수 있는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다. 앞서 소개한 글에서 처럼 일반적인 이직 시 연봉 상승률은 10%이다. 회사 내에서 매년 연봉 협상을 통해 올릴 수 있는 수준도 2~5% 정도이니, 이직하는 회사나 헤드헌팅 회사에서도 10%면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앞선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10% 인상에는 몇 가지 위험이 따른다. 그러므로, 할 수만 있다면 20~30% 인상 수준을 관철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 정도 수준의 연봉 인상을 위해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우선은 동종 업계에서 연봉이 높은 회사를 검색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은 다양한 플랫폼들을 통해 국내외 회사들의 직급별 연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연봉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 중 하나인 잡플래닛(Job Planet)에서 캡처한 국내 한 회사의 직급별 연봉이다. 여기에 올라온 연봉이 100%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직급별로도 연차에 따라, 그리고 동일직급이라 하더라도 이직 케이스에 따라 연봉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래의 연봉 테이블로 대략적인 직급별 연봉 수준은 유추가 가능하다.
그림 1)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회사의 대리 직급의 연봉은 최저 2,640만 원에서 최고 5,500만 원 선이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중간값 또는 평균값처럼 보이는 3,695만 원이 적혀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해석해 볼 수 있다. 우선 일반적으로 다른 회사에서 사원이었던 사람이 이 회사의 대리로 이직한다면 대략 3,600만 원 내외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성과급까지 받는 다면 최고 5,500만 원을 받을 수도 있다. 다만 5,500만 원은 꽉 찬 대리, 즉 대리 3~5년 차 정도가 받을 수 있는 최대치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2,640만 원은 이 회사에서 사원이 대리로 진급할 때 받을 수 있는 (성과급을 포함하지 않는) 최저 연봉 수준으로 봐도 될 것이다.
아래 그림 2는 위에서 보았던 회사와 동일한 산업군에 있는 다른 회사의 연봉 테이블이다. 그림 1 회사에서는 대리급 직원 연봉이 3,600만 원이었다면, 이 회사에서는 5,000만 원 정도이다. 그리고 과장은 4,100만 원 vs 7,100만 원 정도라 할 있다. 즉, 이렇게 동일한 산업군이라 할지라도 회사마다 직급별 연봉이 차이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이직을 통해 20~30% 연봉 인상을 시도해 볼 수 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예상하건대, 그림 1의 회사를 다니는 직원이 사원에서 대리가 되었을 때는 대략 2,600~3,000만 원 정도의 연봉을 기대할 수 있다면, 이 직원이 사원에서 대리로 올라갈 시점 또는 대리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림 2의 회사로 이직한다면 3,600 ~ 4,000만 원 정도는 협상을 통해 기대해 볼 수 있다. 왜냐하면 그림 2의 회사는 기본적으로 그림 1의 회사보다 각 직급별 연봉 수준이 높아 대리 직급에서 3,600 ~ 4,000만 원 정도의 연봉을 줄 수 있는 예산을 가지고 있고, 또한 예산이 있는 경우에는 기존 직원들보다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너무 차이 나게 낮게 주는 것도 향후 해당 직원의 동기(motivation)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앞서 언급한 3,600 ~ 4,000만 원 정도는 맞춰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두 회사에서 HR(인사)를 담당하지 않아 100%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위와 같은 경험을 한 적은 있다. 나의 경우 첫 번째 회사에서 2700만 원 수준의 연봉을 받았고, 두 번째 회사로 이직했을 때 제안받는 연봉은 3,500만 원이었다. 당시에는 일부 유료로 연봉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가 있었을 뿐이고, 잡플래닛처럼 무료에 저렇게 상세하게 직급별 연봉을 알기 어려웠다. 그래서 나 역시 첫 이직이라 전반적으로 연봉 협상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랐다. 그저, 이직하는 회사 연봉 수준이 3,500만 원이라 하면서 맞춰 준거였다. 그 정도 수준이면 직전 회사 연봉에 성과급까지 포함된 수준이라 나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위의 사례처럼 회사에서 자신들의 직급별 연봉 테이블에 맞춰 연봉을 제시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그와 관계없이 무조건 직전 회사의 10%만 우기는 회사들도 있으므로, 이건 Case by Case 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이 이직하고 싶은 회사 또는 관심 있는 회사의 연봉 테이블을 미리 알아 놓으면 향후 이직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우직하게 하게 일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직에 관심이 있다면 틈틈이 본인이 속한 산업군 또는 이직이 가능한 산업군 내에 있는 회사들의 연봉 정보를 확인해 보면서 신규 채용 공고를 확인하며 조금씩 준비를 해 나간다면 평균 인상률보다는 조금 더 높은 연봉을 받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연봉이 이직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동기 이론(motivation theory)에도 있듯이 연봉이 높다고 동기부여가 되는 건 아니지만, 연봉이 낮으면 불만이 생길 수 있다. 회사를 다니면서 가능하면 불만을 가지고 다니기보다는 만족하면서 다니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지 않겠나 하는 게 나의 생각이다. 사실 이렇게 연봉을 확인하고 이직하는 방법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직을 생각하지만 아직 이직 경험이 없는 내 주변 사람들 중에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정보가 부족하신 분들도 있었다. 또한 이직을 처음 하는 사회 초년생분들께는 부족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경험과 정보 공유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이직에 관한 글을 시작했다.
다음에는 연봉 40% 이상 올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공유해 보고자 한다. 흔하지 않은 사례이지만,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이직을 앞두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참고로 요즘 회사 업무가 많아 글 쓸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부득이 글 쓰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렵다. 혹시 글을 읽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나 추가 궁금한 내용이 있을 경우 댓글로 남겨 주시면 최대한 성심껏 답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다룰 내용(앞서 다룬 내용은 다룬 내용으로 표시)
- 이직 준비 어떻게 해야 할까?
- 이직 준비에 도움이 되는 플랫폼은 무엇이 있나?
- 헤드헌터를 통한 이직 방법
- 내가 원하는 직무/회사에 지원하는 방법
- 연봉 10%/20~30%/40% 이상 상승 전략
- 현재 회사에서 카운터 오퍼를 받는 법?
- 이직 시 현 직장에서의 마무리는 어느 정도 중요할까?
- 육아 휴직 후 이직하기
- 거꾸로 회사를 면접하는 방법
- 이직하는 회사 최대한 사전 조사하고 가자.
- 어떤 회사로 이직을 해야 하는가? (좋은 회사의 조건)
- Reference check을 준비하는 방법
- 이직 리스크(Risk) 무엇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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