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력!
"이런 상황에서 이직을 할까요 말까요?" 만약 나름 인사관리 경력이 있거나 이직을 해 본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대부분 좀 더 지금 회사에 참고 기다렸다가 상황을 본 다음 이직을 고민하라고 조언한다. 나는 이직과 관련된 많은 책을 읽었고 유튜브도 봤지만 어느 누구 하나 이직을 적극 권장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나 역시 내 주위 누군가가 이직을 고민하면서 상담을 해오면 가능한 현 직장에서 기회를 더 볼 것을 추천한다. 특히 10% 연봉 인상과 한 직급의 상승 때문에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면 좀 더 심사숙고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을 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이직할 때 얻는 것도 있지만 보이지 않게 잃는 것도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직할 수 있는 역량과 능력을 항상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운이 좋아 한 직장에서 오래 다닐 수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가 사는 시대는 너무 빨리 변해 앞을 예측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현재 직장이 매출과 수익 측면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언제 성장이 멈추어 직원들을 내보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지 알 수없기 때문이다.
과거 나는 연봉은 적지만 절대 직원을 해고하지 않는다는 한 회사에 다닌 적이 있다. 그 회사는 그 어렵다는 IMF에 금융지원을 받던 시절에도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유지했다. 그리고 구제 금융에서 벗어나 경제가 다시 성장하면서 수요가 폭발해 단숨에 시장 1등으로 올라섰다. IMF시절 많은 직원을 해고한 회사들은 갑작스럽게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지만 직원을 유지했던 그 회사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회사도 최근 코로나 팬데믹은 이겨낼 수 없었다. 매출과 이익은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급여는 계속 나가고 있었고 회사는 몸집을 줄이기 위해 많은 수의 직원들을 정리해고했다.
이직을 자주 하면 좋지 않은 점도 있지만 나름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 그중 하나는 적응력이다. 새로운 조직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이직을 몇 번 하다 보면 이직 후 해야 할 것과 하지 말해할 행동이 몸에 잡힌다. 또한 이직했을 때 어떤 어려움이 발생할지 이미 겪어서 좀 더 대응을 잘할 수 있게 된다. 이직 시 경험하는 웬만한 어려움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는 자녀들이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길 바란다. 지금은 우리나라 경제가 매년 1~2%씩이라도 성장을 하지만 성장세가 마이너스가 되고 그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회사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울 수 있다. 만약 그때 경기가 호황인 다른 나라에 취업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회사가 성장하고 있더라도 회사에서 나를 원치 않을 시기가 올 수 있다. 그런 시기가 늦게 올 수도 있지만 이른 나이에 올 수도 있다. 그럴 때 좌절하지 않고 다른 직장으로 옮길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면 무리 없이 제2의 인생을 다시 살아갈 수 있다. 그 회사에서 괴롬힘을 당하며 해고당하지 않기 위해 버티면서 기회를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때론 그 상황에서 내 열정과 역량을 펼 칠 수 있는 다른 회사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근로기준법은 해고를 매우 어렵게 해 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회사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직원들을 내 보려 하고 있다. 그리고 정치권에서도 종종 노동 유연화를 언급하며 쉬운 해고를 할 수 있어야 경제가 더 역동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개인적으로 해고는 한 가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므로 지금처럼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젠가 우리나라도 미국 등 다른 서방 국가들처럼 해고가 쉬운 환경을 맞이하게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언제든 내 힘으로 다시 일어설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매년 이력서도 업데이트하고, 필요하다면 적정 범위에서 이직 제안을 받았을 때 갈 마음이 없더라도 면접을 한 번씩 보면서 나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도 해 볼 수 있다. 그리고 헤드헌터들에게 제안이 왔을 때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향후 이직을 해야 할 상황이 왔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한 직장에서 본인이 하고 싶은 업무를 하며 다니고 싶은 만큼 다닐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하지만 거시적, 미시적 환경의 변화로 인해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에 있다면 최소한 다른 직장에서 새롭게 열정을 펼쳐보는 것도 짧은 인생에서 도전해 볼만한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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