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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용기 Dec 25. 2023

연봉과 이직의 상관관계

 몇 해전 일이다. 나의 매니저가 나에게 이력서 한 장을 쓱 들이밀었다. "이 분 어떤지 좀 봐주세요." 대부분 그렇든 매니저들은 앞뒤 전후 사정을 자세히 말하지 않고 본론만 얘기하는 성향이 있다. 나는 물었다. "어떤 부분을 보면 될까요?" 매니저는 대답했다. "아~ 이 번에 새로운 포지션이 있어 채용을 하려는데, 우리 팀에 적합할 분이신지 한 번 봐주세요."


 그의 이력서에서 눈에 띄는 점은 그의 학력도 그리고 경력도 아닌 그의 연봉이었다. 경력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에 또래보다는 약 2~3000만 원 정도 연봉을 더 받는 것처럼 보였다. 어떻게 이런 연봉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는 학력이 매우 우수하다거나 경력이 특별히 차별화되어 보이지 않았다. 한 가지 특이점이라고는 경력 중 하나가 연봉을 다른 산업군보다 많이 주는 담배 또는 주류였다는 점이었다. 아마 그 경력으로 인해 연봉이 좀 더 많아 보였다. 물론 추측이다.

 

  나는 매니저에게 말했다. "경력이나 역량만 보면 면접을 진행해 보셔도 좋을 것 같은데, 우리 팀에서 이 분을 받을만한 예산이 있을지 모르네요. 이 분을 채용하려면 인턴 직원 한 명을 더 채용할 수 있을 정도의 급여를 더 주어야 할 것 같은데요." 다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결국 이력서로 뵈었던 그분은 채용되지 않았다.


 최근 헤드헌터로 피드백을 받았다. "노용기 님 직책과 급여가 비슷한 경력을 가진 분들보다는 높아서 맞는 포지션을 찾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나도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물론 급여는 어차피 같은 시간을 스트레스받고 일하는 거 조금이라도 더 받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면서 나름 이직협상에서 치열하게 협상해서 얻은 결과다. 하지만 직책 주는 데로 받았고, 어쩌다 보니 기름기가 많이 끼게 되었다.


 예전에 링크드인을 보면, General Manager에서 Director로 이직을 한 분의 경력을 본 적이 있다. 굳이 왜 직책을 낮춰서 이직을 할까? 물론 더 큰 조직으로 이직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게 이직한 이유가 이제는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대부분의 직장진 들은 더 높은 직급/직책 그리고 연봉을 받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본인의 경력방향을 잘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를 짧고 굵게 다니고 싶어 하는지. 아니면 길고 가늘게 오래 다니고 싶어 하는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다니고 싶어 하는지. 아니면 회사에서 시킨 일에 대해서 성과를 내는데 중점을 둘 것인지 말이다. 직장인에게 있어 직급과 직책이 상승하고, 연봉을 더 받는 것만큼 확실한 보상은 없다. 하지만 인생은 길고, 때론 그러한 조건들이 역효과(back fire)가 될 수 있음도 참고해 보면 좋겠다.


 그리고 회사는 그만큼 뽑아 먹는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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