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은 이로운 부분도 있지만 반대로 단점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집에 양문형 냉장고와 김치 냉장고 둘 다 있는 집들이 있다.
두 냉장고 모두 필요했기 때문에 구입했을 것이다.
냉장고가 두 개가 있으면 많은 음식들을 오래 저장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김치 냉장고는 김치와 같은 발효 식품을 오래동안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해 준다.
그러나 냉장고가 두 개가 있으면 집에 공간을 너무 많이 차지한다.
집은 좁은데 냉장고만 큰 집도 있다.
냉장고가 크면 이것저것 음식을 저장 해 놓다가 못 먹고 버리는 음식도 늘어난다.
버리는 것이 아까워서 냉동 해 놓은 음식을 한 참 뒤에 먹으면 음식 본래의 싱싱함은 이미 사라져있다.
사냥을 했던 원시시대에는 냉장고라는 것이 없었을 것이다.
원시인들은 그날 그날 먹을 음식만 사냥하면 되었을 것이다.
저장 해 놓지 않고 바로 잡아 그날 먹으니 항상 신선한 고기를 먹었을 것이다.
더 많이 잡아와 봐야 그 다음날 썩어 먹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무리해서 사냥을 많이 할 필요도 없다.
저축이라는 개념이 언제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축을 하면서 사람들은 더 많이 모았을 것이다.
모은 것을 저축할 수 있으니 더 많이 모으기 위해 애썼을 것이다.
더 많이 일을 하고, 때로는 다른 사람의 것도 빼앗았을 것이다.
그래서 유럽 왕실의 창고는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빼앗은 각종 보물들로 가득 찼을 것이다.
그 보물들은 실제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쌓아만 놨을 것이다.
저축해 놓고 언젠가는 쓸 때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사람들 모두가 저장과 저축을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과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노동을 착취해서 더 많이 부를 쌓으려는 자본가도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착취를 당하지 않으니 굶주리는 자도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빈부의 격차도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원시인들은 사냥을 마치고 동굴에 벽화를 그렸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냥 이런 생각들을 잠깐 해 보았다.
나는 하루 일을 마치고 나면 무엇을 했나 하는 생각에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들을 잠시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