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천국

과연 천국이 존재하기는 하는 것인가

by 에스텔


유토피아, 그러니까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는 천국이란 어떤 세상일까 생각해 본다.


슬프지 않은 것

괴롭지 않은 것

나쁘지 않은 것

불행하지 않은 것

편안함 또는 잔잔함

분노할 일 없는 것

미움이 없는 것

굶주리지 않는 것

부족하지 않은 것


슬프지 않고 괴롭지 않고 나쁘지 않고 분노하지 않은 상태란 어떤 것일지 과히 짐작하기에 어렵다. 다칠 일이 없어야 하겠다. 몸이든 마음이든. 그러려면 누군가와 부대끼면 안 된다. 나와 상대방 사이엔 적당히 거리가 있어야 한다. 슬프거나 괴롭지 않으려면 상대방에게 친밀감을 느끼거나 사랑을 가지지 않아야 한다. 상대방이 완벽하게 나와 같은 마음으로 나를 대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니까 우정이든 사랑이든 친애하는 마음이 생기면 상처는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내 마음이 너와 같지 않기 때문에. 마음의 크기는 다 다르기 때문에. 기쁨과 슬픔은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이름이다. 바닥에 공을 던지면 튕겨져 나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인 것처럼. 기쁨 뒤에는 슬픔이 붙어있게 마련이다.


그럼 우린 사랑도 우정도 친애하는 마음마저도 삭제된 세상을 천국이라고 불러야 할까.

배고프거나 부족한 일 없이, 슬프거나 분노할 일 없이 무감한 것을 우린 로봇이라고 부르지 않던가.

그렇다면 인류가 인공지능으로 진화하는 것이 천국에 도달하는 길이 되는 것일까.


사람들이 꿈꾸는 유토피아적인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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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감상평 맞냐고요? 맞습니다.

정유정 작가님의 영원한 천국을 읽고 제법 오래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생각들을 정리해 본 것이므로 반박은 받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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