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순환

by Gin

소용돌이 속에 서 있었다
벗어나려 발버둥을 쳐도
몰아치는 힘이 나를 휘감아
다시금 원 안으로 떠밀려갔다

두려움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한 알, 두 알, 약을 삼켰다
수면처럼 가라앉기를 바라며
점점 더 깊이 자신을 잠갔다

잠은 무덤처럼 단단했고
관에 누운 듯 숨을 고이 멈추려 했으나
해가 중천에 솟으면
또다시 눈꺼풀이 억지로 들려 올랐다

눈이 떠졌다
세상은 여전히 빙빙 돌았다
소용돌이 속에 갇힌 몸이
벽에 부딪히며 부서지는 소리를 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