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잠드는 시간은
하루 중 가장 조용한 순간이지만,
나에게는 가장 많은 이야기가 찾아오는 시간이다.
낮에는 숨 가쁘게 지나가던 일들이
밤이 되면 조용히 걸어 나와
나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오늘은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왜 사소한 말에 괜히 마음이 눌렸을까.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그 질문들 속에서
나는 엄마이면서, 여전히 ‘나’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생각한다.
아기가 잠든 사이,
내 마음이 나를 찾아와 말한다.
“오늘도 버티느라 수고했어.
너는 생각보다 훨씬 잘하고 있어.”
그 말을 들은 듯
잠깐은 가벼워지고,
내일은 조금 더 괜찮을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이 조용한 시간 덕분에
나는 다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