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호의를 계속 베풀면 호구가 된다고 했던가?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던 일을 꼭 하기 싫어지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걸 염치 없다고 부르는 거겠지. 염치 없는 사람들은 처음엔 슬금슬금 조심스럽게 부탁을 하지만, 이내 곧 그것이 마치 자기 권리인양 미안한 마음도 없이, 자기가 나의 상사인양 군다.
차라리 커피 쿠폰이라도 보내면서 부탁을 한다면 그나마 이해가 간다. 내가 전해주는 것은 공짜가 아니다. 내 능력, 내 지인, 내 인맥, 내 시간은 공짜가 아니다. 아는 사이라고 해서 그걸 마구마구 공짜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염치 없는 거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 본인이 염치가 없다고 생각하지 못한다는거다. 나는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해도 그것이 물질적인게 아니라도 (고마워 라는 한마디라도 충분하다) 마음이라도 꼭 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도 하지 않는가. 나에게 부탁을 하면서도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하나를 주면 열개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는 웃으면서 거절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그리고 부탁을 할 때는 고마운 마음을 갖자, 그리고 표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