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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riter Republic Mar 29. 2024

웹소설 시장의 암흑기, 영원한 하락만 있을까?

웹소설 시장의 미래

작년부터 웹소설 시장에 대한 암울한 소식만 들립니다. 웹소 출판사가 폐업을 신고해 기존 출간작이 판중되고,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 중요한 통로였던 투고마저도 문을 닫은 곳이 많습니다. 또한, 무료 연재를 통해 독자를 모으던 방식도 힘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선호 작품 수가 1만 5천 개 이상이어야 플랫폼에서 프모를 받을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1,000~2,000개만 넘어도 플랫폼 심사에 지원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웹소설 시장이 침체기에 도달했다는 걸 반영이라도 하듯 기다리면 무료 정책이 '삼다무'로 변경되었습니다. 3시간마다 1화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시스템이 처음 도입된다고 했을 때 작가 커뮤니티에서는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괴담이냐는 말이 돌았습니다.


3시간마다 한 화씩 무료로 제공한다면 하루에 최대 8화까지 볼 수 있게 되며 10일이 지나면 오픈 런칭 때 제공되는 70~90화를 거의 모두 볼 수 있는 상황이 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정책에도 불구하고 웹소설 시장이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암흑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작가분들의 근심은 끊이지 않고 있고 실제로 절필하거나 겸업하는 작가분들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웹소설 시장의 미래는 없을까요?


현재 웹소설 시장이 축소되었다고 느껴지는 주된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많은 플랫폼과 작가분들도 코로나로 인해 웹소설 시장이 일시적으로 확장된 것을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꽃이 지고 나서야 그때가 봄이었음을 깨닫는다'라는 말처럼 코로나 시기야말로 웹소설을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 시장이 대중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던 시기였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사람이 외출을 자제하며 학생은 등교 대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 등의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 특히 혼자서 즐길 수 있는 문화나 취미 활동에 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증가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 시장의 호황은 웹소설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전 세계 공룡 기업은 자체 OTT 플랫폼을 속속 출시했습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디즈니 플러스, HBO max, 애플 TV 등이 그 예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도 전에 코로나19 팬데믹이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습니다.


힘든 건 웹소설 시장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배우들도 일자리 부족으로 걱정이 많다는 기사를 자주 접합니다. 배우들이 일자리가 없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드라마나 영화 등의 대본이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OTT 시장의 호황으로 인해 제작이 완료된 드라마가 100편이 넘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드라마들이 편성 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방영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드라마의 시청률이 낮아져 방송 슬롯 자체가 축소되었기 때문에 방송 편성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읽으며 저는 자연스럽게 웹소설 시장이 떠올랐습니다. 마치 동병상련을 느낀다고 해야할까요? 현재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은 매일 같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웹소설, 웹툰, 드라마, 쇼츠, 릴스 등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격렬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희망이 보이는 건


중세 암흑기처럼 꿈도 희망도 없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자기 작품을 쓰고 싶은 분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소식이 있습니다. 최근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는 작품 중 상당수가 웹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소개된 리스트는 영화를 제외하고 드라마로 제작된 작품들을 정리한 것으로 인기 있는 BL 작품들은 이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영화까지 포함한다면 리스트에는 더 많은 작품이 추가될 것입니다. 이미 촬영을 마친 드라마보다는 웹툰이나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의 편성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됨을 의미하는 것이고, 흥행이라는 건 원작인 웹툰이나 웹소설이 탄탄한 팬층을 지니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작품의 작품성과 오락성이 좋기 때문에 다른 매체로 탄생된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웹소설 시장의 미래를 고민하기보다는 콘텐츠 시장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에도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건 자신의 작품이 그 시대의 흐름에 포함되는지의 여부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포함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요? 포함될 때까지 펜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글을 쓰면 됩니다. 요즘에는 '중꺾마', 즉 꺾였지만 계속하는 마음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펜이 꺾이면 타자기로, 그마저도 어렵다면 다른 수단을 찾아 계속해서 창작 활동을 이어가면 됩니다.



가끔 자신이 처음 출간한 작품이 기대만큼 흥행하지 않아 크게 실망해 글쓰기에 대한 의욕을 잃는 이들을 봅니다. 저는 그러한 분들을 보며 오히려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제가 쓴 첫 작품은 출간조차 되지 못했고, 무료 연재처에서도 혹평을 받았습니다.(첫 작품뿐만 아니라 초기 작품 대다수가 출간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첫 번째 시도에서 작품을 출간한 것 자체가 글쓰기 능력과 현재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는 재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인정받는 갓작가분 중에도 첫 작품은 초라하게 시작한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야 제 초기 작품들이 출간되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고 느낍니다. 그 당시에 쓴 글을 읽으면 뇌에서 가시가 자랄 정도로 고통을 주는 글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도 열심히 글을 쓰고 나중에 읽어보면 '어떻게 이런 못난 글을 썼지?‘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꾸준히 쓰고 퇴고 하고 쓰는 것만이 답입니다.)


중요한 건 여러분이 도착하고 싶은 목적지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이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입니다. 만약 독자의 사랑을 받는 작품을 쓰고자 한다면 그 목표에 부합하는 작품을 작성해야 합니다. 자신이 쓰고 싶은 대로만 작품을 써놓고 독자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할까 봐 우려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는 사실상 모순된 태도입니다. 독자의 기대를 만족시키고자 한다면 자신의 선호가 아닌 독자의 요구에 맞춘 작품을 써야 합니다.


만약 금전적인 수익을 우선시하는 작품을 쓰고자 한다면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작품을 작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과거부터 현재까지 인기를 얻은 작품들을 모두 분석하여 공통된 웹소설 문법을 이해하고, 그 문법을 자신이 쓰고 싶은 작품에 적용해야 합니다.


저는 길을 돌고 돌아 결국 제가 진정으로 쓰고 싶은 걸 쓰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독자의 반응이나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제가 쓰고 싶은 작품을 집필해 나가고 있습니다.


만약 부정적인 소식에 휩싸였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자신이 왜 글을 쓰고 작품을 출간하고 싶은지에 대해 차분히 고민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과정에서 현재 당장 집중해야 할 사항들이 명확히 드러날 것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건 스토리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오래 살아남은 것은 사실 인간이 아니라 스토리입니다. 문자가 발명되기 이전부터 스토리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세대를 거쳐 전해졌습니다. 그 중 인류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내용은 신화, 고전, 설화 등의 형태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류가 멸망한다 해도 스토리는 글, 영상, 노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역할은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스토리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글쓰기에 뛰어난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에서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이 살아남은 자가 됩니다.


오늘도 자신만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에게 필력의 신이 내려오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보면 좋을 자료집


https://tumblbug.com/plot_cliche




*관련 기사


웹소설 시장의 현재 상황  

     시장 규모: 2022년 기준,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약 1조 390억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웹소설이 여전히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독자 수와 작가 수익: 국내 웹소설 이용자 수는 587만 명에 달하며, 상위 1% 작가는 작품 한 편당 1억 원 이상의 원고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  

     콘텐츠 소비 증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외출이나 외부 활동의 제한으로 인해 웹소설을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급증했습니다. 이는 웹소설 시장의 일시적인 확장을 가져왔습니다.   


     팬데믹 이후 변화: 팬데믹이 공식적으로 종료되면서 콘텐츠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는 웹소설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일부에서는 이를 시장의 침체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웹소설 시장의 미래 전망  

     IP 활용의 증가: 웹소설 IP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수록 원천인 웹소설 시장의 규모도 함께 커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는 웹소설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콘텐츠로의 확장: 웹소설은 드라마, 영화,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으며, 이는 웹소설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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