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학교 쉬는 시간: 사과와 귤의 태몽

두 세대에 걸쳐 이어진 태몽 이야기

by 서명진

[엄마 학교 - 쉬는 시간 이야기]

오늘은 시험도, 정답도 없습니다.

이번 시간은 뜻 없이 흘러온 꿈이 엄마의 삶 한 부분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옛날 옛날에 할머니가 아주 신기한 꿈을 꾸셨어요.

꿈속에는 커다란 사과나무가 있었고,

그 나무에는 반짝반짝 윤이 나는 빨간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 있었지요.

할머니는 그중 가장 크고 탐스러운 사과 하나를 따서 한 입 베어 물었어요.


“와,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과일은 처음이야!”


순간, 입안 가득 달콤한 맛이 퍼졌지만… 아쉽게도 꿈은 금세 사라지고 말았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 배 속에 아기가 찾아왔어요.

그 아기가 바로 지금의 소망이 엄마였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아기를 가지기 전에 꾸는 특별한 꿈을 '태몽'이라고 불러요.


그렇다면, 소망이의 태몽도 있을까요?


사실 소망이의 태몽도 할머니가 꾸셨대요.

그런데, 아뿔싸! 할머니가 깜빡 잊어버리고 말았지 뭐예요.

하지만 괜찮아요! 엄마가 다시 꿈을 꿨으니까요.


엄마가 소망이를 만나기 한 달 전, 또 다른 꿈을 꾸었대요.

꿈속에서 엄마는 달콤하고 향긋한 귤 하나를 맛있게 먹었어요.

눈을 뜨자마자 엄마는 이렇게 생각했지요.


“아, 이건 분명히 우리 소망이구나!”


아마도 할머니가 기억하지 못한 태몽을,

엄마에게 다시 전해준 게 아닐까 싶었답니다.


꿈속에서 배고픈 엄마에게 맛있는 귤로 나타나 따뜻하게 위로해 준 소망이.

그래서 엄마도, 할머니도, 아빠도 모두 소망이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사랑하는 우리 소망이, 부디 건강하게 잘 태어나 우리와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만 살자꾸나!



[쉬는 시간을 마치며] 친정엄마의 사과 태몽과 저의 귤 태몽을 이어 이 동화를 썼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자라 이 글을 읽으며 자신의 시작이 얼마나 달콤하고 환영받는 것이었는지 알게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도 아이에게 태몽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 설렘을 다시 한번 꺼내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