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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과 계절

정원사의 일기

by 별님

네가 꽃을 피우길 바라

만일 내가 새싹을 잘라버리고 있다면,

내 손목을 잘라도 좋아


너를 만난 그 순간부터

너의 꽃을 피우기로 마음먹었으니

이 화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정말 그렇다면

그 튼실한 뿌리로 나를 깨뜨려도 좋아


그렇지만, 아직도 이 정원사와 함께하고 싶다면,

이 정원사의 손길이 나쁘지 않다면,

이제는 꽃을 피워주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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