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25 에세이

이르지도, 늦지도-현재에 대하여

by 별님

8월, 아니 그 전에 '12'라는 숫자 안에서 8의 위치. 어쩌면 지금의 나는 늦어버린 것일 수도, 아직 시작하기에 늦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2025년 이라는 시간 안에서는 그러하다.


아직 나는 스무살이다. 요새 100세 시대라고 하는 그 100살이란 숫자 안에서는 새파랗게 어린 아이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번에는 올해 안에서, 현재의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나는 갓 퇴직을 하고, 아직 퇴직 정산금을 기다리고 있는 어쩌면 백수, 어쩌면 작가(지망생)이다. 첫 일자리였고, 그래서 이 일은 정말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이 일자리를 통해 얻은 것이 몇 가지 있다. 처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사회의 냉랭함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간 카페에서의 다른 직원들은 다 이 일을 1년 이상 하신 분들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그들에게 걸리적거리기만 한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난 나름 일을 잘 하려고 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들의 눈은 나의 눈과는 달랐던 모양이다.

일이 끝날 무렵의 나는 오늘은 또 뭘로 혼날까, 오늘은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걱정하는 사람이었다. 익숙한 일도 아니었고, 모든 게 다 처음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일을 그만두고 난 뒤에 오히려 충만함을 느꼈다. 글을 통해 할 수 있는 게 조금이나마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좀 더 풍부한 내용을 담은 글을 쓰고 싶다. 지금까지의 내 삶은 내 안에만 있었지만, 일을 하고, 또다른 사람들을 만남으로서 조금이라도 더 넓어진 세상을 이야기해보고 싶다.


또 지금의 나의 작품을 이야기해보고 싶다. 지금의 별님은 어디선가 작품을 만들고 있다. 다같이 모여 책을 한 권 만들어보려고 한다. 그 안에 들어갈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또한 지금의 나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앞으로 무엇을 꾸려나가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작품을 하는 것도 하는 것이지만, 앞으로 글 이외에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아직 내가 갈 길이 멀다고 느껴진다.


그렇다면 지금의 나는 행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봐야겠다. 아직 내가 걸어온 길은 앞으로의 길을 헤아리기에는 너무 짧고, 지금은 너무 빠르게 스치운다. 그러니 이 안에서 행복하기란 쉽지 않아보이지만, 그럼에도 나는 행복의 여지를 찾고 싶다.


행복의 여지를 찾기 위해서는 균형잡힌 삶을 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작업에만 치우치지도, 너무 다른 요소에만 치우치지도 않은 삶을 살 필요가 있다.


지금의 나는 어느 정거장 즈음에 있는지 모르겠다. 모르겠지만, 지금의 내가 어디에 있든지 그 장소에 있는 게 오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버스를 잘못 탔다면,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오면 된다. 조금 돌아가는 버스를 탔다면 기다리면 된다. 또 빨리 가는 버스를 탔으면 그런 대로, 또 아니면 아닌 대로 삶을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나의 삶은 어느 정거장을 거쳐갈지 궁금해진다. 그거대로 어떤 이정표를 남기게 될지 그네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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