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길’을 읽고

by 별님

길-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어버렸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을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이 시를 시어의 의미에 집중하여 읽어보았다.


1) 길, 돌담, 쇠문


길은 이 시어에서 화자가 거니는 공간이다. 잃은 것을 찾기 위해 헤매는 공간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때, 돌담은 길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쇠문을 굳게 잠그고, 그 결과 담 너머에 ‘나’를 만나지 못하게 하는 대상이다.


쇠문은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열릴 수만 있다면, 화자가 담 너머의 ‘나’를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존재이자 담에 의해 가로막혀 담과 비슷한 의미를 갖는 시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이어진 길은 시간의 반복같이 계속 이어진다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헤맴이 끝나지 않고, 자기반성이 계속되고 있다고도 이야기하고 있다 생각했다.


2) 인상 깊었던 점

나는 이 시를 읽으며 아마 우리의 자유와 해방을 담 너머에 있다고 표현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담 너머에 자신을 만나지 못하는 것 또한 그 당시 상황으로는 우리의 독립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일 것 같았다. 그리고 글을 읽으면서 맑은 청록색이 생각나게 글이 아름답게 쓰였다고 생각했다. 찾아야 하나 찾을 수 없는 것을 이야기하려 했다고 생각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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