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드리운 계절

by 별님

죽음이 드리운 계절


너를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몇 가닥 없어 보이는 머리카락이 귀여웠던 때가


너는 자라났다

나의 아름드리나무로 무럭무럭


그렇게 너의 찰랑이는 머리칼이

어느 날, 한통의 문자를 통해

한 줌의 재가 되었다는 소식이 내게 닿았을 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너를 사랑하는데, 아무것도 손댈 수 없는 사람이었다.


지금 내리는 저 눈이,

네가 잠들어있는 곳에 나린 뒤 녹아내릴 때,

그때에 피어나는 풀들 사이에는 꽃이 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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