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코니 텃밭 기록(3)
쌈밥은 만들기 쉽지만, 집순이인 나에게 해먹기는 귀찮은 음식이다. 쌈밥을 만들겠다 마음먹었을 때 쌈채소를 사러가야하고, 데치거나 정리하고 쌈장을 만들어서 쌈밥을 만들고 나면 정작 만들고 나면 먹는데는 순식간이다. 왠지 준비하는 시간이 아까운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장볼 때 한꺼번에 쌈채소를 미리 사놓으면 안먹고 시들어서 버리기 일쑤였다.
발코니 텃밭하고 제일 좋은 건, 먹고 싶을 때 우리 식구 먹을 만큼 쌈채소를 딸 수 있다는 거였다.
얼마전까지는 상추만 땄었는데 며칠전부터는 케일도 매일 큰 잎을 키워내고 있다.
요 며칠 장보러 안갔더니 딱히 반찬으로 먹을 만한게 보이지 않았다. 있는 거라곤 참치캔 두개.
마침 케일 잎도 따야할 것 같다. 더 있으면 뻣뻣해서 갈아 먹어야할 것 같은 느낌이다. 딸 만한 잎을 다 따냈다. 옆에 상추도 큰잎은 다 땄다. 그랬더니 한바구니 가득이다.
다진 파로 파기름을 낸다. 그러다 양파를 넣고 마늘넣고 볶다가 고추장과 된장 양념하고 참치를 더해 참치 쌈장을 만든다. 이러면 오늘 요리는 끝이다. 살짝 데친 케일잎에 쌈장 올리고 밥을 올린 다음 싸주면 된다. 쌈장이 조금 남았다. 덕분에 아침 밥상도 쌈밥이다. 케일이야, 밖에서 몇장 따오면 되지 뭐.
뭐든지 집안에서 해결 할 수 있는, 골방지기에게는 텃밭이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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