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 거 있잖아요. 내 경험으로 이 사람의 마음이 추측되는 거.
그 사람은 여행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에요. 우리의 시작이 감동과 설렘은 아니었지만 소소하게 서로를 좋아했어요.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할 거라 생각했어요. 이러다 말겠지 싶었어요. 그런데 겨울에 만난 그 사람과 어느덧 다시 겨울을 맞이하네요.
나는 그와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그렇게 이사를 했어요. 차멀미도 하고 여행도 즐기지 않는 사람이 두 시간 기찻길을 달려와요. 나를 보러 오는 길이 여행하러 오는 길 같대요. 나 덕분에 여행을 한대요.
지난 여름. 그에게 물었어요.
‘너는 나를 좋아하느냐고’
그랬더니 그런 건 생각을 해본 적이 없대요.
나는 막 눈물이 나는 거예요.
‘너는 왜 나를 좋아하지 않느냐고’
그리고 머지않아 그에게 말했어요.
‘그만 만나자고’
그랬더니 그가 우리 집 근처로 찾아왔더라고요. 나랑 그만하기가 싫대요. 이렇게 편한 사이로 계속 남아있으면 안되녜요.
남아있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