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아, 너의 여름엔 조금의 특별함이 함유될 수 있기를. 매일 당연하다시피 살아낸 일상 가운데 새로움이 더해지기를. 이를 테면 여름밤 길을 거닐며 피부를 쓸고 가는 바람을 여유롭게 느껴보거나, 이에 실려 오는 짙은 풀내음에 빠져보는 것 따위의 여유에서 오는 안정감이랄까.
너의 여름에도 분명 소나기가 내리겠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결국 금방 그치고야 말 비에 불과하다는 것. 그 빗길을 함께 거닐 사람이 있다는 것. 너의 여름이 보다 안온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