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이번 여름휴가는 강원도 고성에 위치한 한 해변으로 다녀왔다.
나야 집에서 쉬는 것이 가장 좋은 휴가지만,
아이들에게 여름 바다를 경험시켜주고 싶은 마음에 비교적 한적한 해변을 찾아 수영도 하고, 평상을 빌려 배달음식도 먹으며, 나름의 휴가를 보냈다.
아이들과 해변에서 물장구를 치던 중 물속에서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들을 발견했다.
그걸 본 아이들은 “잡아주세요! “하고 외쳤고,
나는 몇 번이고 자맥질을 하며 그 물고기들을 잡으려 애썼다. 하지만 잡힐 듯,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 모습이 마치 꿈과 같았다.
결국 파도의 일렁임과 자맥질에 지쳐 멀미까지 나기 시작하여 물고기 잡기를 포기하고 평상에 드러누워 쉬었다.
그때 문득,
행복이란 참 잡기 힘들고 ‘인생은 고통의 바다’라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다.
고통은 삶의 기본값이다.
이를 외면하거나 회피하려고 하면, 더 큰 고통에 빠져든다.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살기 위해 발버둥 칠수록 물속으로 더욱 깊이 빠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물에 빠졌을 때는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고개를 뒤로 젖힌 후 양팔을 넘기면 몸이 자연스럽게 물 위에 뜬다.
그 상태에서 힘을 빼고
물살을 따라 조심스럽게 육지 쪽으로 이동하거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좋은 물살을 만나
해변에 도착하거나
누군가의 손을 잡을 수 있다면 그것은 행운이다.
바다에서 수영하며 파도를 거스를 수 있다는 착각을 하기 쉽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람의 수영 속도는 시간당 2~3km이고, 파도의 속도는 5~10km이다.
상식적으로는 넘어설 수 없는 영역인 것이다.
그러니 고통의 순간이 몰려오면,
잠시 고통을 받아들이며 때를 기다리자.
그리고 어느 정도 고통에 익숙해지고 고통이라는 파도가 잦아들면, 그때 비로소 적극적으로 움직이자.
지금 이 순간도 고통의 바다에서 행복을 찾으려 허우적대는 이들을 응원하며 듀스의 노래와 함께 이번 휴가를 마치고자 한다.
Go! Go! Go!
가끔씩 찾아오는 행복에 감사하며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