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냥 좋다.
6살 딸 아이. 쿨쿨. 자다가도 엄마를 찾는다.
그날도 새벽에 일어나 엄마를 찾는다.
"아빠! 엄마는?"
잠이 덜 깬 목소리. 떨리는 목소리가 더 맞을지도. 엄마가 없으면 금방이라도 울거 같다.
"엄마? 바닥에서 자고 있잖아."
빼꼼. 침대에서 머리만 내민다. 누워있는 엄마를 확인한다. 그리고, 다시 잠이 든다.
전날 밤, 딸 아이는 엄마의 훈육으로 펑펑 울었다.
평소엔 아빠를 찾지 않지만 그날은,
"아빠! 아빠!" 를 외쳤다.
잠시 도움이 필요했나 보다.
뜨거운 눈물을 아빠의 가슴에 묻고 잠이 든 딸 아이.
엄마. 그래도 엄마. 아무리 뭐라해도 엄마가 더 좋은가 보다.
가끔 엄마의 물건을 만지며,
"어! 엄마 냄새난다."
엄마 냄새. 그래. 나도 그랬다. 엄마 품에 안길때마다 잊혀지지 않은 냄새가 있었다.
좋다. 그냥. 부모 자식 사이에 무슨 이유가 있겠나? 그냥 좋다. 울 엄마.
그냥 / 시인 문삼석
엄만
내가 왜 좋아?
- 그냥...,
넌 왜
엄마가 좋아?
-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