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으로 대응 중, 휘발됐으면 한다
곧 40줄이 된다고 하니 두려움부터 앞선다. 결혼도 이제 ‘사요나라’ 끝물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직장생활마저 벼랑 끝으로 몰리니 또 다시 불안의 정점을 찍는다.
이번 불안감에 대한 나의 방어기제는 ‘무기력’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이미 한번 겪어본 불안함이다. 당시 나는 이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친 듯 열심히 살았다. 적어도 더 이상은 떨어지지는 않겠다는 마음으로 부단히도 노력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믿었던 거 같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희망은 보이지 않고 뭘 해도 안 될 거라는 패배감에 빠진 기분이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어떻게든 ‘나는 살아있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 글을 쓰며 발버둥치고 있지만 이 거대한 무기력에 대항하기에는 내 영혼이 너무 지쳐있음을 느낀다.
그나마 부대낄만한 가족, 애완동물이라도 있으면 위로를 하든 싸우든 지지고 볶든 하며 불안감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겠지만 이마저도 아닌 현실.
세상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자고 다짐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그 와중에 잠시나마 희망을 맛보고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거두자고 잠시 생각했던 내가 한심했다는 생각만 든다. 이 부정적인 감정은 이 글을 씀으로써 휘발됐으면 한다. 이 와중에 들려오는 광고 멘트.
"사는게 다 그래요. 때로는 채우는 것보다 비우는 게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