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지구력

삶의 경로를 재탐색하는 발칙한 끈기에 대한 이야기

by 효문

꽃길만 걸으세요! 너도 나도 덕담처럼 하는 말이지만, 그런 인생이 있을 리 없다. 살다 보면 힘든 일도 생길 거고, 시시 때때로 스트레스도 받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또 늘 험한 돌길만 걷지도 않을 것이다. 때로는 꽃길을 걷고, 때로는 돌길을 헤쳐가야 하는 것. 그게 인생일 것이다.


저자는 험한 돌길에서 마음을 다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솔루션'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다. 사실 <마음 지구력>이라는 제목만 봤을 때는 '뻔한 자기 계발서겠지' 싶었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치고 보니 마치 '정신과 의사와 상담'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현실을 직시하는 법에서부터 문제에 대처하는 법, 스스로를 회복시키는 법까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들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었다.



회피는 우리가 문제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하는 방어 행동이다. 햇빛이 강렬하면 인상을 찡그리고 불쾌한 냄새가 나면 숨을 참는 것처럼 인간은 불편한 것을 피하려고 한다. 이처럼 불만과 결정회피, 끝없는 질문, 현실 회피성 의존으로 변형되기 때문에 본인이 지금 힘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고 있으면 "아, 내가 요즘 힘이 들어서 회피하고 있구나"라고 중얼거려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상태를 인식할 수 있다.

공감은 감정을 치유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인류는 오랜 시간 감정을 다루기 위해서 억압도 해보고 부정도 해보고 폭발도 시켜봤는데, 결과가 좋으려면 반드시 "그렇구나.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었구나!"라며 이해해 주는 순간이 있어야 했다. 한 번의 공감으로 모든 감정이 처리되는 것은 아니고, 강력한 공감력이 전달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공감도 주고받는 경험을 해야 실력이 는다. 남에게 해도 되지만 자신의 감정에도 자주 공감을 해야 힘이 세진다. 대부분은 이런 반복 과정이 없어서 마음을 방어하지 못한다.



인생에 정답은 너무 많다

흔히 말한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그런데 저자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답이 없는 게 아니라 너무 많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에 '월세 협상'을 할 때, 임대인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이 받는 게 정답이고, 임차인 입장에서는 최대한 적게 내는 게 정답이다. 입장에 따라 보이는 것과 중요한 것이 달라지고 당연히 답도 달라진다.

답이 없다고 생각하면 답답하지만, 답이 많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진다. 상황에 따라서, 또 입장에서 따라서 답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마음 편하게 지금 이 상황에 가장 적절한 답을 찾아내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답을 찾는 과정에서 우리는 미래를 걱정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고 싶어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 저자의 말대로 '호모사피엔스에게는 예측술과 독심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불가능한 것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강조하는 것처럼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시간은 '지금, 현재'뿐이고,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자면 '미래는 진인사 대천명이고 타인의 마음속은 타인에게 맡겨두어야 한다. 알아낼 수 없는 것을 알고자 하는 것은 힘만 빠지는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부딪혀봐야 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하기 싫어도 하나 더, 못하겠다 싶을 때 하나 더, 좋으면 좋은 대로,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하나 더. 안 될 것 같아도 하나 더.


그리고 이런 말을 덧붙였다.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쉬운 방법은 없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좋은 사람이 디어야 하고, 사랑을 받고 싶으면 사랑을 줘야 하고, 무언가를 잘하려면 공부하고 훈련하면서도 결과는 나타나지 않는 지겨운 시간을 견뎌야 한다. 모든 목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완벽한 방법을 찾느라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는 방법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게 낫다. 막상 시작하고 나면 생각만 할 때보다 편할 것이고, 성공하고 나면 힘들었던 기억이 지워질 것이다.


그런데 하기 싫어도 하나 더 하고,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기 위해서는 마음 단속도 해야 하지만, 몸도 챙겨야 한다. 의욕이 떨어지고 자신감이 바닥을 치고 있다면 '잠은 잘 자는지, 밥은 잘 먹고 있는지부터 체크'하라고 조언한다. 아무리 마음을 굳게 먹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부지런히 몸도 챙겨야 한다.

나는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난 후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마스크 팩을 붙이고 잠자리에 들었다.


휴식의 정의는 다양하지만, 뇌과학의 측면에서는 '눈을 감고 머리를 바닥에 붙인 상태'가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많은 사람이 즐기는 스마트폰 타임은 뇌의 관점에서는 노동이다. 안 아프고 싶다면 눈을 감고 바닥에 머리를 대야 한다.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마스크팩이라도 하자.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막아주고 피부도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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