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결코 만만해지지 않지만...
누군가 물었다. 언제쯤이면 사는 게 수월해지느냐고. 아직 살아보지는 않았지만 일흔이 되고, 여든이 돼도 삶은 결코 수월해지지 않을 것이다. 삶이란 본래 그런 것이니까. 바다에 파도가 그치는 걸 본 적이 있는가? 하루도 쉼 없이 파도는 친다. 단지 어느 날은 세게, 어느 날은 잔잔하게,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멘탈의 연금술>이 꼭 필요한 시점에 나에게 찾아온 느낌이었다. 한 해를 마무리 해갈 무렵, 토요일 아침 독서 모임을 마치고, 오후에 북토크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눈앞에 검은색 머리카락 같은 것이 보였다. 치우려고 했지만 치워지지 않았다. 그렇게 몇 걸음 더 걷다 보니 검은색 머리카락은 어느새 붓으로 획을 그어놓은 것처럼 굵어졌다. 부랴부랴 안과를 검색해 봤지만, 이미 병원 문을 닫은 시간이었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왔지만, 점점 증상이 심해져 결국 응급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망막이 찢어지면서 출혈이 생겼단다.
찢어진 부분은 레이저로 봉합하면 되지만, 이미 새어 나온 혈액은 눈이 자체 정화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 외에는 도리가 없단다. 의사 왈. "그래도 다행입니다. 출혈이 심했으면 완전히 캄캄해질 수도 있었어요."
'이만하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멘탈의 연금술을 한쪽 눈으로 힘들게 읽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기 계발서에 나와 있는 내용은 대부분 감기약과 비슷하다는 것을. 우리가 모르는 특별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내가 감기 기운이 있을 때만 그 내용들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 그때서야 비로소 내 생활을 점검하면서 '이렇게 하자'고 혹은 '이런 건 하지 말자'고 다짐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새해를 시작할 때, 나를 돌아보고 싶을 때, 혹은 어떤 문제 앞에서 불안감을 키워가고 있을 때…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저자 '보도 섀퍼'는 세계적인 머니 코치이자 경영 컨설턴트로 유명하다. 어쩌면 그의 책 한 권쯤 읽어봤을 것이다. '보도새퍼의 이기는 습관' '보도새퍼 부의 래버리지' '돈' '머니 파워' 그리고 '멘탈의 연금술'까지. 그의 책은 베스트셀러로 사랑을 받았으니까. 20대 시절 신용파산자였던 그는 어떻게 해서 이토록 성공할 수 있었을까? 그는 한마디로 말한다. “나를 다시 일으켜 성공으로 이끌어준 것은 바위처럼 단단하면서도 흐르는 물처럼 유연해질 줄 아는 멘탈을 갖게 된 덕분이었다.”라고. 그리고 이 책에 시련과 좌절을 극복하고, 바위처럼 단단하면서도 흐르는 물처럼 유연한 멘탈을 가질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들은 루틴이 확고한 사람들이다.”
전날 과음을 했든 하루아침에 실직을 당했든 주식 투자에서 큰 손해를 입었든 간에, 그들은 매일의 루틴이 동일하다. 운동을 하고 명상을 하고 즉시 일에 돌입하고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고…….
나는 또한 사업에 실패한 사람, 승진에 누락된 사람, 연애와 결혼 생활이 불행했던 사람 등등 뭔가에 실패한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그 결과를 정리한 내 노트의 상단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다.
“그들은 루틴이 없는 사람들이다.”
확고한 루틴이 있느냐, 없느냐가 결국 성공과 실패를 갈랐다. 전자는 예측이 가능한 사람이다. 후자는 예측이 불가능한 사람이다. 언제 어디에 있을지 예측이 가능한 사람이 타인과 세상의 신뢰를 얻는다. 아무리 뛰어나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 한 시간 후 어떤 일을 할지 알 수 없는 사람은 타인과 세상에 불안을 심어줄 뿐이다.
저자는 말한다. 하필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없다고. 맞다. 내가 겪는 문제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이다.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문제가 아니라 '해법'이다. 달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가리킬 때, 손가락이 아닌 달을 봐야 하듯이 말이다. 그리고 해법에 집중하면, 불평하고 싶은 마음이나 불안감은 사라진다.
평온무탈한 순간에 이 책을 읽으면, 그저 좋은 말의 나열로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문제에 직면해 있을 때, 혹은 변화를 시도하고 싶을 때 이 책을 읽는다면 구구절절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말로 다가올 것이다. 그래서 몇 군데 내가 밑줄을 그었던 내용들을 공유한다.
문제란 당사자의 그릇이 크지 않아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을 가리킨다. 만일 어떤 문제가 자신을 억누른다고 느껴지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문제가 너무 큰 것이 아니라 나의 그릇이 너무 작은 것이다. 따라서 내가 성장을 거듭해 문제를 충분히 소화해 낼 만큼 그릇이 큰 사람이 되어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흥분하지 말자.’ 이 문장이 제 인생의 좌우명이 되었죠. 저뿐 아니라 우리 모두는, 어떤 일의 처음과 끝을 모두 안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화를 내지 않을 것입니다. 두려워하거나 좌절하지도 않겠죠. 하지만 우리는 끝을 모릅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우리는 우리가 끝을 모른다는 사실은 압니다. 이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화를 내거나 두려워하거나 좌절하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누적 효과 compound effect라는 것이 있다. 작은 노력과 성공이 오랜 시간 쌓이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매일 첫걸음을 떼는 것이다. 한 걸음을 떼고 나면 다음 걸음부터는 가벼워지고 빨라진다.” 성공은 머릿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성공은 한 걸음과 한 걸음 사이에 존재한다. 우주는 우리에게 슈퍼맨의 근육과 심장을 주지 않았다. 오직 하루의 과제를 해낼 수 있는 만큼의 힘을 주었을 뿐이다. 주어진 힘으로 강철 같은 근육과 탄탄한 심장을 만들어내는 것은 오롯이 우리의 몫이다.
독일의 문호 괴테 Goethe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모두 무언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누구도 무언가가 되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 참된 성장을 원한다면 먼저 배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높은 보수와 멋진 직장은 인생의 목표가 될 수 없다. 그건 우리가 큰 경기를 뛰는 실력을 갖추는 데 성공했을 때 얻어지는 전리품일 뿐이다. 목표는 언제나 ‘실력을 갖추는 것’이다
혹시 어떤 문제가 발생했다면, 저자는 이런 질문들을 떠올려라고 제안한다.
1. 이 문제의 장점은 무엇인가?
2. 내 삶의 어떤 부족한 점 때문에 이 문제가 발생한 것일까?
3. 다시는 이런 상황에 빠지지 않기 위해 나는 어떤 각오가 되어 있는가?
4. 해법을 가진 사람이 있는가?
5. 어떤 해법이 최선인가?
6. 어떻게 하면 즐거운 마음으로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런 말을 덧붙였다. "삶은 우리를 벌주지 않는다. 다만 우리를 가르칠 뿐이다."
지금 겪고 있는 또 앞으로 겪게 될 모든 시련을 벌이 아닌 배움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