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폭풍의 전이

사랑의 파산

by 아무나

우리는 같은 방향을 보고 앉아 있다

평온한 내게 기대앉은 당신이

내 눈에 보이지 않는 폭풍을 이야기한다


나는 당신 목소리와

소리 사이에 들어 있는 떨림과

미처 다 쓸어 담지 못한 감정과

차마 다 말하지 못하고 끊어버리는 숨소리를 듣는다


당신의 말에 나는 밀려오는 폭풍을 직시한다

당신의 흔들리는 눈동자에 앉아 있는 내가 흔들린다


당신이 서 있는 폭풍에

이제 나 또한 몸을 떨고 있다


대답을 재촉하는 당신의 예보

나는 대답 없이 숨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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