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면 나는 저 멀리 보이던 지평선 끝에 서 있다.
지평선 너머에는 땅이 뚝 끊기고 거기서부터 하늘이 시작되는데
멀리 보이던 별들이 아주 가깝게 반짝이고
멈춰 보였던 별들이 거기선 춤을 추며 여러 문양을 만든다
어느 하나 아름 답지 않은 것이 없어서
나는 눈을 감은 채 지평선 끝에 걸터앉아
하염없이 별꽃들의 춤을 보다가 보다가
멀리서 나를 부르는 소리에 긴 한 숨을 쉬며 눈을 뜬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의 일부는 여전히 별을 보고 있다
그래서 현실을 살아내야 하는 나는
항상 내가 부족해서 어떤 것도 완벽하지 못하다
가끔은 별 속에 파묻힌 나를 꺼내와 맞춰
현실을 감내해야 했다
그때의 나는 불행했고
별을 잃은 나는 하늘을 그리워해서 자주 아팠다
돌아가려고?
아주 돌아가려고?
나는 팔에 링겔을 꽂은 채 울고 있는 나에게 물었다
다행히 상황이 잠시 나아져 나는 다시금 나를 풀어주었다.
나는 가까스로 생활비를 벌어왔고,
지평선 너머의 나는 자꾸 눈이 시리게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을, 시를 보내와서 부족한 나를 위로했다.
그래 이 편이 나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