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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나 Nov 06. 2022

06. 도적의 밤

사유의 파란

글을 창고에 쌓아 놓았다


혹여 도둑이 들까 하여

두 명의 자원자를 뽑아 창고지기로 세워 두었다


그들에게 단단히 당부하길

'아무도 들이지 말라.'

하지만 그 아무도에 내가 포함될 줄이야


두 창고지기가 선 이후로

나는 내 글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대낮에는 보통 두려움과 수치에게

흠씬 두드려 맞고 쫓겨났다


따라서 나는 글이 필요할 때면 

야심한 밤에 담을 넘어야 했다

그 두 파수꾼의 눈을 피해서


숨 막히는 밤이다

당신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나는 오늘 도적질에 성공한 것이다

























정말 숨 막히는 밤입니다. 

오늘 나는 아마도 도둑질에 성공한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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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아무나 - 밀리의 서재 (mill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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