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파란
글을 창고에 쌓아 놓았다
혹여 도둑이 들까 하여
두 명의 자원자를 뽑아 창고지기로 세워 두었다
그들에게 단단히 당부하길
'아무도 들이지 말라.'
하지만 그 아무도에 내가 포함될 줄이야
두 창고지기가 선 이후로
나는 내 글을 더 이상 볼 수가 없었다
대낮에는 보통 두려움과 수치에게
흠씬 두드려 맞고 쫓겨났다
따라서 나는 글이 필요할 때면
야심한 밤에 담을 넘어야 했다
그 두 파수꾼의 눈을 피해서
숨 막히는 밤이다
당신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나는 오늘 도적질에 성공한 것이다
정말 숨 막히는 밤입니다.
오늘 나는 아마도 도둑질에 성공한 모양입니다.
시가 마음에 드시거나 SF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아래 링크에서 밀리의 서재에서 출판한 책 [Dome - 기억 정렬 붕괴 - part1] 도 둘러봐주세요. part2 또한 집필이 완료되어 계약 대기 중에 있습니다.
종이책 출간도 가능하오니 관심 있으신 SF 출판사 분들의 연락을 환영합니다.
돔: 아무나 - 밀리의 서재 (milli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