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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나 Nov 27. 2022

09. 저린 말

사유의 파란

네게 할 말이 있어


그 말에 네가 돌아보았다


할 말을 해보라는 듯

신호탄처럼 경쾌하게 올라간 네 눈썹에


며칠 밤을 되뇌던 그 말

나는 네가 올 때까지 수십 번쯤 더 연습했던 그 말을 하려고

네 앞에서 입을 열었는데


피가 통하지 않을 만큼

꽉쥔 내 주먹처럼

뻗뻗해진  혀에


너무 오래 참아

쥐가 난 것처럼

절뚝거리며 말이 튀어나왔다


경쾌하게 뛰어가 너란 결승선에 닿으려 했는데


그 대신


볼품없이 절룩이며 두어 걸음 내딛다가

그 쥐가 난 통증에 그만

입을 막고 펑펑 울어버린

내 볼품없이

저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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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아무나 - 밀리의 서재 (millie.co.kr)




21세기 사랑에 관한 시 -  사랑의 파산

https://brunch.co.kr/brunchbook/love-bankruptcy


길지 않으니 후루룩 읽기 편합니다!

빠르게 감성 충전이 필요하시면 읽어보시기를 강력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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