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대화

나를 마주하는 과정

by Ace

나와의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있는가?


눈앞에 쏟아지는 할 일과 귀에 스며드는 외부의 소리를 걷어내면,

그제야 비로소 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작지만 강렬한 목소리.


"지금, 너 괜찮아?"


단순한 질문 같지만,

그 안에는 내가 애써 외면했던 진실이 숨어 있었다.

나는 답을 찾기 위해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내면의 대화는 쉽지 않았다.

솔직해지는 일이 가장 어려운 법이다.


내 목소리는 때로 나를 몰아붙였다.


"이게 네 최선이야? 정말 네가 원하는 거야?"


그 말은 내 안의 불안을 헤집으며,

차갑게 나를 마주하게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거울 앞에서 도망치듯 눈을 감았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또다시 찾아왔다.


"뭘 그렇게 애써?"


그 질문은 마치 내가 쌓아온 벽을 허물어뜨릴 듯 위태로웠다.

나는 숨을 고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나도 모르겠어"


때론 질문이 너무 날카로워서 모든 것이 무너질까 두려웠다.

그러나 외면하려 할수록 그 목소리는 더 선명해졌다.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뭐야?"


그 물음 앞에서 나는 오래도록 침묵했다.

한참을 침묵하는 동안 나는 떠올렸다.

늘 뒤로 미뤘던 선택들, 실패할까 두려워 손대지 못했던 기회들.

그리고 속으로만 바라던 내 모습들이 떠올랐다.


그제야 나는 느꼈다.

그 질문이 나를 몰아붙이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숨어 있던 진실을 꺼내 보이려는 목소리라는 것을.


그 침묵은 나를 흔들었지만,

결국 나 자신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되었다.


"괜찮아, 지금의 너도 충분히 괜찮아."


완벽하지 않아도, 지금의 모습 그대로도 괜찮다고

내 안의 목소리는 나를 위로했다.


"모든 걸 잘하지 않아도 돼. 가끔은 멈춰서도 괜찮아.

너는 네가 느끼는 그대로 충분히 괜찮아."


나는 그 말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거짓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 자신이 나를 위로하려는 마음이었고,

어쩌면 오랫동안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내면과의 대화는 쉽지 않다.

하지만 그 대화 속에서만 나는 진정으로 나를 마주할 수 있었다.

모든 답을 얻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나는 나와의 대화를 이어가며,

조금씩 나를 이해해 가고 있으니까.


"지금의 너도 괜찮아."라는 그 말은

천천히 내 안에 스며들어,

마치 내가 오래전 잃어버렸던 조각을 되찾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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