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1인치 장벽

좋은 눈

by 안종필 작가


시선만 존재 한다면 발견은 일어난다. 봉준호 감독이 말하는 시선 “자막의 장벽을, 장벽도 아니죠, 1인치 그 장벽을 뛰어 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제77회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뒤 수상 소감으로 “1인치 장벽”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1인치 시야는 우리에게 주는 깊이와 넓이다. 유능한 자들의 특징은 1인치 시선으로 깊이와 넓이를 확대해 간다.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도 1인치 시선이 만드는 걸작품이다.


이지훈의 <혼.창.통>에 소개 된 감동의 스토리입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황 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스타 탄생의 빅 스토리를 소개하겠다.

루즈벨트도, 히틀러도 아니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 지면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것은 불멸의 명마 ‘씨비스킷’ 이었다. 경주 마 였던 이 말은 1936년부터 1941년 사이에 89전 33승 13개 경주의 거리별 신기록 달성 등 불멸의 기록을 남겼다. 당시 씨비스킷이 떴다 하면 경마장 주변 도로가 마비되고 숙소와 식당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매주 400만 명이 그의 중계방송 라디오에 매달렸으며 그의 마지막 경기에는 지금의 슈퍼볼 관중 수에 맞먹는 7만8000명이 몰려들었다. 씨비스킷은 몸집이 작고 다리는 구부정해 경주마로서는 최악의 체형을 갖고 있었다. 게다가 천성이 게을러 5분 이상 눕지 못하는 다른 말과 달리 몇 시간씩 드러눕기 예사였다. 비정한 주인들로부터 많이 얻어맞아 성격도 포악했다 그런데 이런 말이 어떻게 미국 역사상 최대의 명말로 바뀔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바로 씨비스킷의 숨은 재능을 알아보고 그 재능을 꽃 피울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노력 한 사람들 이었다. 공교롭게도 그들 역시 씨비스킷처럼 별 볼일 없는 인생을 살던 루저 들이었다.

마주 찰스하워드는 재산을 모두 탕진한 사업가였고 조련사 톰 스미스는 한물간 카우보이였으며 기수 레드 폴라드는 삼류 권투선수 출신으로 한쪽 눈을 실명해 마구간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이들이 어떻게 씨비스킷을 최고의 명마로 바꿀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바로 ‘인정’ 이었다. 그들은 씨비스킷이 숨은 재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의심치 않았다. 씨비스킷이 외모와는 달리 날렵한 스피드와 영특한 머리 불굴의 투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그들은 그것이 스스로 꽃 필 때 까지 참고 기다렸다.

씨비스킷에게 억지로 달려가 훈련을 시키는 대신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동기를 부여했다 말을 안 듣고 저항해도 채찍은 절대 쓰지 않고 진정하기를 기다렸다.

레드 폴라드는 “난 널 혼내지 않아” 라면서 말에게 다가갔고 채찍을 드는 대신 늘 목을 토닥거리고 간식을 주었다. 수면 시간에 마음껏 자게 내버려 두었다. 나쁜 습관들은 한 번에 뿌리 뽑으려 하지 않고 하나하나 제거해 나갔다. 또한 씨비스킷을 훈련 시킬 때 실력이 엇비슷한 말과 바짝 붙어 달리게 함으로써 경쟁심을 자극했다. 다른 말보다 일부러 미리 출발시켜 1등을 유도함으로써 성공의 쾌감을 맛보게 하는 훈련도 했다. 이렇게 그들이 깊이 이해하고 끝까지 믿어주자 씨비스킷의 숨은 재능은 서서히 빛을 드러내게 되고 만개하게 된다.”

한 마리 말조차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 할진대 사람의 경우는 어떨까요?

시선만 존재한다면 발견은 일어난다.
선과 악을 가르는 두 개의 눈길은 성장을 멈추게 한다.
좋은 눈길을 가진 남자는 항상 새로움을 보는 남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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