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와의 동거
"엄마, 한입만"
"한입남은 사람한테 한입 달라고 하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
그러면서 손에 쥔 햄버거를 아들에게 내민다.
아들이 배시시 웃는다.
이제는 불고기 햄버거와 감자튀김 한 세트로는 부족한 초등학교 3학년
언제 닦았는지 깨끗한 입을 보이며
"엄마 나 뭐 묻었어?' 하고 되묻는다.
"아니!" 하며 고개를 저어 본다.
귀엽다. 요 녀석
옆을 바라본다.
작은 입이며 볼, 턱 잔뜩 소스를 묻히고는 오물오물 먹고 있는 우리 초등학교 5학년 딸이 보인다.
당연히 묻었는 냥 뭐가 묻었는지 묻지도 않은 채 양볼을 가득 채워 오물오물 잘도 먹고 있다.
"너도 한입 먹을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엄마도 먹어야지"
첫째 녀석의 입 앞에 겨우 남은 햄버거를 내민다.
마지못해 맛있게 먹는다.
나 먹으라고 한입 먹고 싶어도 참은 게 분명하다.
귀엽다. 요 녀석
한입남은 햄버거 한입을 달라하고는 장난 가득한 얼굴로 오물대는 둘째와
한사코 고개를 저어대다 미소 띠며 겨우 한입 먹는 첫째
얼굴 가득 남아있는 햄버거에도 아랑곳 않는 첫째와
깨끗한 얼굴을 내밀고는 뭐 묻었냐고 수차례 물어보는 둘째
같은 식탁, 같은 공간 안에서
우리는 오늘도 서로를 바라보며 다른 의자에 앉아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