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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비 Nov 17. 2022

엄마 집

22년 7월 4일

엄마

우리 14년이나 떨어져 살았잖아

근데 내가 오늘부터 엄마 집에서 살게 됐어.


엄마랑 살면 그렇게 행복하고 사랑만 받을 수 있는데 뭐하러 그 지옥 같은 집에서 학대당하면서 엄마를 그리워만 하고 살았을까?


내가 돈 많이 벌면 엄마랑 나랑 엄마 하고 싶었던 귀농 해서 우리 둘이 행복하게 살기로 했었잖아...


막상 하면 아무것도 아닐 일을 13년이나 무서워서 엄마랑 떨어져 살았네. 그게 뭐라고,, 내가 과거로 돌아가서 엄마가 죽을 걸 알았어도 내가 그 집을 나올 수 있었을까? 솔직히 엄마, 잘 모르겠어...


우리 엄마 엄청 깔끔 떠는데 내가 청소도 정리도 제대로 못해서 어떡하지...

그래도 엄마가... 에어컨도 잘 안 틀면서 나 올 때 시원하라고 에어컨 청소해놔 준 덕에 지금 에어컨 틀고 누워있어.

내가 그렇게 엄마 혼자 있을 때 에어컨 좀 틀라고 그래도 엄마는 안 켰지. 그래서 내가 맨날맨날 엄마 집 갔었어. 엄마는 내가 가면 에어컨 켜니까...


엄마... 나 오늘부터 엄마 집에서 살아.

다 좋은데 엄마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

엄마 나 아직도 엄마가 죽은 게 안 믿겨

언제쯤 그게 믿길까?


엄마 시간이 지날수록 엄마랑 같이 하려고 했던 걸 나 혼자 하게 될 때 너무 슬퍼. 엄마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서... 엄마, 엄마가 죽었다니 엄마 믿겨져? 엄마...



그나저나 엄마 에어컨 뚜껑이 떨어진 거는 못 고친다더라 에어컨이 너무 오래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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