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참고, 또 참으며 살아왔다.
가족이니까. 엄마니까. 딸이니까.
“그래도 가족이잖아.”라는 말 앞에서
내 감정은 언제나 뒤로 밀렸다.
그러는 사이,
나는 조금씩 사라져갔다.
이 책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참고, 인내하고, 결국 자신을 잃어버린 한 여자의 기록이다.
효녀여야 했고, 책임져야 했고 누구의 실망도 되어서는 안 됐던 내가
‘이제는 나로 살겠다’고 선언하기까지의 여정.
이건 분노의 이야기가 아니다.
생존의 이야기다.
가족을 버리는 게 아니라,
내 삶을 선택하는 일에 대한 기록이다.
나는 더는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
이제, 나는 숨 쉬고 싶다. 나로 살고 싶다.
그 첫 문장을 지금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