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숨좀 쉬고싶었다.

by 류하정

프롤로그


나는 매일 참고, 또 참으며 살아왔다.

가족이니까. 엄마니까. 딸이니까.

“그래도 가족이잖아.”라는 말 앞에서

내 감정은 언제나 뒤로 밀렸다.

그러는 사이,

나는 조금씩 사라져갔다.


이 책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참고, 인내하고, 결국 자신을 잃어버린 한 여자의 기록이다.


효녀여야 했고, 책임져야 했고 누구의 실망도 되어서는 안 됐던 내가

‘이제는 나로 살겠다’고 선언하기까지의 여정.


이건 분노의 이야기가 아니다.

생존의 이야기다.

가족을 버리는 게 아니라,

내 삶을 선택하는 일에 대한 기록이다.


나는 더는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

이제, 나는 숨 쉬고 싶다. 나로 살고 싶다.

그 첫 문장을 지금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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