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서울대학교 남북교류 공모전 시 장려
헤어짐의 기억 없는 이별 속에서
내 나이와 같이 잊혀진 이야기는
녹슨 철책처럼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벚꽃 흩날리던 날들의 시간만큼 무뎌진
나에게는 오래된 생채기
내일을 알 수 없는 노루의 뜀걸음으로
일터와 보금자리 찾아 헤매던 날만큼
버거운 것이었지만
다시 헤어짐은 없을 만남 속에서
남은 밤과 함께 채워갈 이야기는
오가는 철새처럼 이유를 필요치 않은 채
별똥별 떨어지던 들녘의 소원만큼 아끼어
너를 위해 비워둔 자리
함박꽃, 무궁화 향기 담은 나비의 날갯짓으로
꿈터와 사랑자리 향해 찾아들 노을만큼
벅차오르는 것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