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글쓰기를 위한 다짐
방송쟁이들이라면
한번쯤 받아본 댓글일 것이다.
(대체 우린 왜 스스로를
쟁이라고 하는지 모르겠음...
하지만 이만한 표현도 없는 듯 해서
그냥 계속 쓰게 된다.)
자매품으로는,
"내가 발로 써도 이거보단 낫겠다"
"이제 그만할 때 됐다"
등등이 있다.
하...뭐?
이거 놔봐 놔보라고!
현피라도 뜨면 속이 후련하겠는데
익명의 그들은
자기 감정을 배설하고
사라지기 바쁘다.
남는 것은 말 뿐이다.
누가 만들었는지
세 글자로
사람을 지옥까지 끌어내린다.
내가 쏟은 모든 노력이
우주 쓰레기가 되는 기분이랄까?
여기에 다음날
시청률까지 찍혀봐라.
식음전폐하고 싶은거여 그냥.
넷플릭스, 유튜브, 디즈니...
각종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지상파, 케이블 할 거 없이
위기가 찾아왔다.
뭔 놈의 회사가
위기가 아닌 적이 없다.
저 말은 고료가 더는
올라가지 않는다는 뜻과도 일치한다.
두자릿수는 고사하고
한 4%만 나와도 가슴을
쓸어내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국민 예능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봐도
3%대가 수두룩하다.
도파민 중독 시대에
핵노잼을 만든 게 잘못 아니냐고?
대중매체는 기본적으로
전 연령을 타깃으로 하며,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기 때문에
유행을 쫓는데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
개인 유튜브라면 말이 다르겠지만...
그건 논외로 하고.
애저녁에 해탈한 선배들은
우리를 위로하기라도 하듯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
라는 말을 무슨 주문처럼
외우셨는데
그들이라고 상처받지 않는 건
아니었다. 인간이니까...
이거 주작 냄새남. (아님.)
대본 써줬겠지~ (금시초문인데요.)
대댓글로 달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폭풍이 몰아치면,
그저 이불 뒤집어쓰고
쥐죽은 듯
숨죽이고 있는 것이
업계에 내려오는
전통적인 대처법이었다.
반대로 뿌듯한 날도 있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세글자였다.
거봐!
내가 생각한 포인트에서
터질 줄 알았다고!
내가 고심해서 쓴 자막인데!
짤로 돌아다닌다!
대충 이런 식으로
5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도,
15년이 지나도
타인의 말을 쫓아,
그래프 기울기를 쫓아,
냉탕 온탕을 반복하며 살았다.
그래서 그 결과가 뭐냐,
이쯤되면 이 단어 만든 사람
거의 천재아님?
18년의 세월 동안
내가 얻고 싶은 것은
돈이었나,
명예였던가,
아마 그런 것이었다면
진작에 카메라 뒷놈으로 사는 건
포기했을 것이다.
내가 그토록 목말랐던 건
당신의 마음이었다.
고된 하루에 웃음기를 주고,
때로는 정신을 차리게 해주고,
따뜻하게 위로도 해주고 싶었다.
그 대가로 마음을 얻고 싶었다.
모두의 마음을
얻을 수 없는 걸 알면서도,
더 많이 얻고 싶어
항상 애가 닳았다.
닉네임 하나 달고
아무글이나 쓰고 있는 요즘.
이제 좀...살 것 같다.
그리고 조금 알 것 같다.
내 글이 타인의 마음을 얻든,
얻지 못하든
그런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나는 글쓰는 게 좋다.
재미있다.
핵노잼이든, 개꿀잼이든
그깟 잼새끼들일 뿐이다.
그동안
잼 주제에 선 넘었던거지.
물론, 여전히 당신의 마음을
얻고 싶지만
끝내 외면받는다 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당신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든
그것까지
집착하는 게 투머치다.
애당초 그대는 내가 아니니까..
내 손에서 떠난 글은
계속해서 변형되고, 왜곡되며,
전혀 다른 무언가로
계속 모양을 바꾸기에
내가 빚은 것이
무엇이었든간에
그게 온전히
전달되었을지까지
전전긍긍할 필요는 없겠다.
내가 아닌 타인의 마음에
집착하지 않을 것.
그리하여, 자유로워질 것.
그때 나는 비로소
타인의 마음을
얻는 작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