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몬 Apr 24. 2021

하이, 앨리스




트레이시가 먼저 퇴사를 했다.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는 건 잘된 일이다. 그다음, 아이린이 한동안 아프더니, 결국 퇴사를 했다. 



그리고 앨리스가 새로 들어왔다. 



앨리스는 키가 작고 머리가 길고 귀엽게 생겼는데 나보다 겨우 1 살밖에 차이가 안 나서 놀랐다. 딱 보면 20대 초반같이 생겼는데.. 상사, 나, 리사 그리고 앨리스, 넷이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내가 며칠 전부터 한국음식 먹고 싶다고 그래서 우리는 결국 한국식 치즈 닭갈비를 먹으러 갔다. 치즈 닭갈비가 매웠는데, 그래도 다들 잘 먹었다. (역시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 그리고 매운 음식도 잘 먹는다.)



앨리스: 전에 회사에서는 마케팅 부서에서 일했어. 



앨리스는 다낭 출신으로 호치민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졸업해서 일했다. 전에 다니던 회사가 코로나 이후로 매출이 좋지 않아서 직원들을 많이 내보냈는데 그중에서도 마케팅 부서 직원들을 많이 내보냈다고 했다. 



앨리스: 그래서 나도 같이 그만뒀어..



앨리스가 담담히 얘기했다. 우리는 곧 다낭 얘기를 하며 친해졌다. 



회사에서는 새로 Shopify를 통해서 화장품 브랜드 쇼핑몰을 만들었다. 대만의 유명한 허브 화장품을 팔고 있다. 앨리스는 이커머스 담당자로 전반적인 대만 화장품 브랜드 관련 일을 하게 됐다.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그만두게 될 때마다 마음이 좋진 않다. 아이린이 그만둘 때도..  또 말레이시아 오피스에 있는 엔지(Angie)라는 친구가 있었는데(나랑 동갑에다가 Content 담당자), 엔지랑도 친했었다. 우리는 한 프로젝트 관련으로 알게 되었는데 그 후로도 나는 아무 일이 없어도 엔지한테 가끔 회사 메신저로 전화해서 수다를 떨곤 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엔지가 그만둔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이 안 좋았다. 

어쩔 수 없다. 좋은 기회가 왔을 수도 있고, 그냥 일이 많아서 쉬고 싶어서 그만둘 수도 있는 거고. 하지만 새로운 팀원은 계속 들어오겠지. 앨리스가 회사에 금방 적응해서 잘 다녔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2주간의 슬럼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