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군으로 넘어왔다
락다운이 계속해서 연장되자 너무 힘들었다. 원래 락다운 9월 6일까지였는데 갑자기 15일까지 한다고 해서 나는 멘붕.. 또 15일 가까워지니까 9월 말까지 락다운 한다고 하고.. 거기다가 샤크 마켓이나 마켓 사이공은 배달을 시작했는데 2군이랑 7군만 배달한다고 했다. ;_; (내가 사는 4군은 심지어 케이마켓도 없었다..)
새벽에 자고 있는 엄마한테 전화해서 (베트남 시간 저녁 11시 한국시간 새벽 1시) 징징대고.. 여기저기 전화를 돌리다가 결국 7군에 있는 ㅇㅇ이네 집 (ㅇㅇ이 한국 갔음) 에 들어가서 잠시 지내기로 했다. 여기서부터 주변에서 엄청나게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ㅈㅎ언니가 마일린 택시 예약해주고 (지금 봉쇄기간이라 택시가 다니질 않아서 콜택시를 불러야 한다..) 스토리도 짜줬다. (7군에 있는 병원 가는 시나리오)
택시 와서 가려고 하는데 우리 집 아파트 경비원들이 나한테 뭐라고 하면서 내 가방들 체크하려고 했다. 나는 딴짓하는 척하다가 경비원들 잠깐 어디 갔을 때 그냥 택시 타고 출발... (지금에서야 이렇게 쓰지만.. 죄송합니다..) 7군으로 가는 동안 검문소가 하나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도 안 잡아서 그냥 슝슝 7군으로 갔다. 택시기사님한테 집 주소 보여주고 7군에 있는 ㅇㅇ이 집에 결국 도착했다. 7군 진짜 peaceful 에다가 한국 음식 배달도 됐다. (7군으로 넘어온 게 신의 한 수..)
7군에 도착하고 나서야 긴장이 풀렸는지 몸이 아팠다. 봉쇄 기간 동안 일만 하느라고 몸을 안 챙기기도 했다. (요가도 그만두고 밖에 산책도 못하고 운동부족에다가 영양부족..;_; 스트레스 많이 받고 등등) 약국 갔는데 내가 필요한 약을 안 팔아서 ㅎㅈ이가 집 근처에서 약 사서 그랩으로 보내줬다. 병원 가서 피검사도 하고.. 어제랑 오늘이랑 회사 Sick Leave 내고 건강 챙기기 바빴다. 덕분에 지금은 정말 많이 괜찮아졌다... 먹고 싶은 음식도 다 시켜서 먹고 집 밖에 나가서 잠깐 걷기도 하니까 이제 진짜 살 것 같다. (새삼 건강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일은 많이 밀렸지만 내일부터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