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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 Sep 07. 2021

Covid Depression


  락다운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고 가끔 우울했다가 괜찮아졌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물론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도 많겠지만 나도 개인적으로 이 시간들이 힘들다. 음식 배달도 안되고 식료품도 부족해서 먹고 싶은 것도 하나도 못 먹고 2개월 넘게 누군가를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얘기한 적이 없다.. 0_0;;


 

  그나마 다행인 건.. 일이 너무 바쁘고 하나씩 하나씩 일을 해치우다 보면 시간이 금방 지나가고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린다.. 요즘 제일 많이 하는 생각은.. 


00 먹고 싶다...

  

  어제는 육회랑 초밥이랑 반미랑 커피가 먹고 싶었다..  


육회...


  오늘은 비도 오니까 김치부침개랑 순대국이랑 만두전골 먹고 싶다... ;_; 이제 가을이니까 가을 전어도 먹고 싶다.. 그래도 이런 생각하니까 조금 살 것 같다. 나중에 진짜 실컷 다 먹을 거야.. (부들부들...) 








  디자인 감각을 어떻게 말로 풀어내야 할까? 우리 컨텐츠 팀에 있는 몇몇 담당자들이 가끔씩 진짜 촌스러운 디자인을 만든다. 

 

나: 우리 이 디자인 조금 더 improve 해볼까?

담당자1: 음.. 어떤 점이?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데?

나: 이 컨텐츠는 이번 달에 제일 중요한 컨텐츠 중에 하나잖아. 이번 년도에 새롭게 시작하는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서 소개하는 거잖아. 그러니까 톡톡 튀는 느낌으로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는 그런 느낌 있잖아. 지금 디자인은 너무 밋밋하고 조용하지 않아? 색깔도 회색으로 조금 우중충하고..  

담당자1: 음.. 조금 분위기를 바꿔볼게. 

나: 그래. 고마워..


  하지만 바뀐 디자인도 그렇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그 전 디자인보다는 더 나았다. 


나: 우리 디자인 좀 improve 할까?

담당자2: 왜? direction을 줘. 

나:... 


  그냥 설명할 수는 없지만 딱 봐도 촌스러운 디자인인데 이걸 어떻게 direction을 주라는 건지.. ;_; 처음부터 다 뜯어고쳐야 되는데..



   하지만 생각해보니까 내 잘못이라는 생각이 든다. 디자인에 대한 피드백은 계속 줬지만 내가 실질적인 해결책을 주지 못한 것 같다. 내가 항상 배우면서 나아지는 것처럼 우리 컨텐츠 팀 담당자들도 더 배우고 나아질 수 있는 기회를 내가 주지 못한 건 아닐까? 바쁜 엘피나(항상 디자인 칭찬받는 디자이너이자 컨텐츠 담당자) 에게 디자인 세션 (design session)을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다행히 엘피나가 흔쾌히 받아들여줘서 9월에 몇 번의 디자인 세션을 열 예정이다. (진작 이렇게 했었어야 했는데.. 그래도 지금이라도 해서 다행이다) 앞으로도 필요에 따라서 이런 다양한 세션들을 열면 좋을 것 같다.  




   요즘 너무 지치는데 나 자신을 잘 챙기는 게 미션이다.. 그래도 주변 사람들이 잘 챙겨주고 있어서 (전화도 해주고 걱정해주고) 감사하다. 하지만 나는 정작, 나 자신을 챙기는데도 벅차서 내 주변 사람들을 챙겨주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주변을 돌아봐야 하는데 지금은 누군가를 챙겨줄 여유가 없는 것 같다... 얼른 상황이 나아지고 나 자신도 더 많이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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