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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 Nov 07. 2021

업무 실수



 


 사실 이번에 업무 실수를 했다. (이것저것 정신없이 하느라 실수할 줄 알았다...) 클라이언트는 바로 우리 회사에서 좋아하는 바로 그 클라이언트!!  (포춘 Fortune 60위 안에 들어가는.. 세계에서 누구나 다 아는 엄청 큰 대기업인데..) AM 인 조안은 엄청 화를 냈다. 




조안: 레몬아, 너 @#$%%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아무리 @$#$도 그렇지..! 어떻게 @#$%% 할 수가 있어? 이걸 클라이언트한테 어떻게 설명해?!!! 

나:.....(할 말 없음..) 미안해... 나도 지금 알았어.. 그러면 @#$ 할까? 아니면 @#$%%ㅆ% 해볼까? 

조안: 몰라. 아무거나 일단 다 만들어와.

나:... 응.. 

조안: 언제까지 줄 거야?

나:.. 음.. 내일 아침까지?..

조안: OK.




  연차 쓰고 쉬는 날이었는데도 조안이랑 같이 일했다.. 나는 하루 종일 (지금까지도) 자책하고 땅굴 파고 들어가고 싶었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고 잘하고 싶었는데.. 너무 속상해서 며칠 동안 우울했다. 돌이켜보면 실수의 원인은.. 요즘 내가 개인적으로 바쁘기도 했고 나 자체가 숫자에 약하기도 했다. 디테일에 신경 쓰지 못했다. 



 어제까지는 그냥 무작정 속상하기만 하고 나 자신을 자책하기만 한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가 없잖아. 나는 항상 실수에 대해서 쿨한 사람인데 (다음에 더 잘하면 돼지 등등) 유독 일에서만 더 예민해지는 것 같다. 항상 더 잘하고 싶고 실수하고 싶지 않았는데.. 하지만 죄책감을 조금은 지우기로 했다. 사람인 이상 실수를 할 수밖에 없지. 실수 안 하는 사람이 어딨어.. 이번 기회에 더 많이 배우고 신경 쓰기로 했다. 또 실수와 관련해서 회사 내부에 Talk over 할 생각이다. 물론 나 혼자 솔루션을 만들어 낼 수도 있겠지만 부족할 것 같다.  그리고 실수는 할 수 있지만 똑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말아야지.. 






  머리로는 괜찮다고 혼자 스스로를 다독이는데 사실 지금도 자책하게 된다... 조안한테도 미안하고.. 하지만 이번 기회에 더 많이 배워야지.. 더 배우고 더 잘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그리고 아직도 만회할 수 있는 시간들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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