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 오면서부터 베트남어를 공부한 적이 없다. 베트남어를 다 까먹었다. 다시 베트남어를 공부하고 싶어 졌는데 이번엔 일대일 수업보다는 학원에 다니기로 했다. 하노이에 있을 땐 열심히 일대일 수업을 했었는데.. 선생님과 너무 친해져서 항상 수다만 떨다가 수업시간이 끝났었다. 오늘은 두 번째 수업이었는데 선생님도 잘 가르치고 다른 사람들과 같이 들으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초급반에 들어가서 어렵진 않았다. 그리고 같이 듣는 사람들도(2명) 예전에 배웠다가 그만뒀다가 다시 배우는 사람들이어서 다들 수준이 고만고만하다. 하지만.. 문제는 바로 나.. 수업 중에 계속 다른 토픽으로 얘기한다..
예를 들면,
#수업 중1
나: 선생님, 저 뭐 물어봐도 돼요?
선생님: 네.
나: 저 발음이 하노이 발음인데 이 발음을 keep 할까요, 아니면 호치민 발음으로 바꿀까요? 0_0 (나름 진지..)
선생님: 음.. 그건..!@##$$$%%
#수업 중2
나: 선생님, 다른 질문인데, 물어봐도 돼요?
선생님: 네.
나: 저 메이드 구하는데요. 혹시 아시는 분 있으세요?
선생님: 아, 한 번 알아볼게요. 아는 사람이 있어요.
다른 학생1: 저도 메이드 쓰는데요 !@#$%%^^&&*(()
수업 중에 메이드 월급으로 화제가 넘어갔다..;;
하지만 우리 반 사람들이 더 열심히 공부하려면 내가 사담을 그만해야지..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이라서 그래도 많이 부담이 되진 않는 것 같다. 집이랑도 가까워서 좋다. 그리고 결국 베트남어 선생님이 아시는 분 메이드를 소개해주셨다! ;_; 다음 주부터 일하기로 했다! 요즘 일도 많고 이것저것 하는 것들이 많아서 많이 바쁜 데다 집안일까지 하려니까 너무 힘들었는데.. 메이드분이 오셔서 파트타임으로 도와주시면 나는 그 시간에 다른 것들을 더 잘 챙길 수 있을 것 같다.
아직도 코로나 조심을 해야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저번엔 드디어 에이미를 만나서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 우리 둘 다 호치민에 혼자 살고 있어서 락다운 기간 동안 서로 많이 의지했었는데.. 무사히 잘 넘겨서 다행이다. 이번 주부터 오피스로 출근했다. 그리고 팀 사람들이랑 같이 점심을 했다. 오랜만에 보는 사람들과 뉴페이스들이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그레이스를 처음 봤는데 (그레이스는 락다운 기간에 회사에 조인해서 메신저로만 연락했었다) 너무 귀엽고 밝은 팀원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킴도 너무 좋았다. 내일은 주히언니를 만나서 저녁 먹기로 했다. (주히언니도 너무 오랜만이다..) 일도 바쁘고 사람들 만나는 것도, 공부하는 것도, 할 게 너무 많지만.. 어떻게든 해봐야지..0_0;; 그래도 메이드 구한 걸로 안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