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유난히 너무 바빴고 가족들이 그리웠다. 지난 8개월 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이번 주에 끝이 났다. 마감일까지 여러 가지 리포트들을 쓰느라 정신이 없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끝났다. 많이 배우기도 했고 결과도 좋았다. 이것과는 별개로, 이번 주에 아델린과 같이 새로운 SEO Deck도 만들고 미디어 template 도 만들었다. 또 이것과는 별개로, 호텔 클라이언트 인플루언서 마케팅 준비를 했다. 쓰고 보니 많은 걸 했구나.. 그래서 이번 주는 며칠 밤을 새기도 했다.
신디가 보다 못해서,
신디: 레몬, 난 정말 너가 일하는 게 unfair 하다고 생각해. 너는 일이 너무 많아. 오늘 바로 회사에 도움을 요청해.
나: 응. 신경 써줘서 고마워.
정말 딜레마다. 바쁘긴 너무 바빠서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도, 지금 하고 있는 업무 하나하나 놓칠 수가 없다. 남한테 미루는 건 좋지만 그렇게 되면 결국엔 내가 배울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밤새서 힘들다기보다는 재밌다. (물론 건강을 위해선 밤새면 안 좋지만..)
요즘 힘든 게 있다면.. 아델린과 같이 일하는 게 힘들다. 역시 일보다도 사람 관계가 더 어렵고 힘들다. 아델린 업무 스타일에 도저히 적응을 못하겠다. 직설적이고 상하 수직적이고 말 필터 없이 하고 터프하고.. 최대한 맞춰주려고 하는데 가끔 빡치는 건 어쩔 수 없다. 오늘도 이번 주 마지막 미팅을 끝내면서 빡침을 꾹 누르고,
나: 오늘 고마워. 메리 크리스마스! 좋은 주말 보내~
하고 마무리를 했다. 막상 아델린을 만나서 얘기하고 같은 오피스에서 일한다면 내가 좋아할 수도 있을 텐데 (쿨하고 거침없는 성격은 좋으니까) 항상 온라인으로만 연락하고 미팅하고 하니까 오해가 생기고 이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르겠고..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지나면 덜 바빠질 것 같다. 연말이라서 이제 동료들이랑 클라이언트들 남은 연차 소진 + 휴가 등등 해서 연락이 안 될 테니까 자연스럽게 마감일도 늦어지고 조금 여유가 생길 것 같다. 지난 2주간 너무 바쁘고 힘들었는데 이제 거의 다 마무리된 것 같아서 그래도 맘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