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업로드) ep.6 스토리텔링 작업의 전부

무엇을 통해 무엇을 조절할 것인가

by 풍기정


저번 ep.5를 통해 소설 작업에 대해서 면밀하게 살펴봤습니다. 이번 ep.6에서 다루게 될 건 스토리텔링입니다. 다만 소설과 스토리텔링은 크게 다른 게 없습니다. ep.5에서 다뤘던 내용을 스토리텔링 작업에 적용해 보아도 크게 무리가 없다는 말이죠. 마찬가지로 이번에 다룰 스토리텔링에 관련한 내용을 소설 작업에 적용해 보아도 큰 무리는 없을 겁니다. 이렇듯 많은 공통점을 공유하는 두 가지에 있어서, 이번에는 좀 더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것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스토리텔링 작업의 전부”


우선, 스토리텔링은 굉장히 넓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단순히 이야기를 만들고 다듬는 걸 넘어서 어떤 목표를 어떻게 가지냐에 따라서 다양하게 변하니까요. 저는 그중에서도 이야기 자체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드라마 등등에서 통용되는, 스토리에 대한 내용이 되겠습니다. 그중에서, 스토리를 전체적으로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말해보겠습니다. 앞서서 한 가지를 말씀드리자면, 스토리의 핵심이자 본질은 설득력입니다. 그러면 이 설득력을 어떻게 갖추고 다듬어서 강조할 수 있는지를 말해보겠습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지민이라는 아이가 있습니다. 지민이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길, 떨어져 있는 지갑을 줍습니다. 그리고 경찰서로 가서 누군가가 지갑을 잃어버렸다며 경찰관들에게 지갑을 건네줍니다. 이 일을 통해 지민이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간단한 이야기죠? 어렵지 않을 겁니다. 그럼 여기서 이야기를 해체해 봅시다. 각 부분에 “왜?”라는 질문을 넣어서 하는 거죠. 그러면, 지민이는 왜 지갑을 주웠으며, 왜 경찰서로 가져다줬고, 왜 뿌듯함을 느꼈을까요? 간단하게 대답해 볼 수 있겠죠. 착한 아이니까, 그렇게 배웠으니까 등등 말이죠.


지금도 지민이의 행동에 설득력을 느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아주 쉽고 단조로운 이야기니, 당연히 그래야만 합니다. 실제로 작업할 복잡하고 어려운 스토리들은 이렇게 쉽게 설득력을 느끼고 이해하기 어려울 테니까요. 그러면 이 쉬운 이야기에서부터 설득력을 만드는 작업을 해보는 겁니다. 이렇게 할 수 있겠죠. 앞에서 말했던 “왜?”라는 질문을 다시 가져와서, 왜 지갑을 주웠냐라는 질문엔, 지민이의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누군가가 잃어버린 게 있다면 다시 찾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는 교육을 했었다는 설정을 넣을 수 있습니다. 이 설정 하나로 뒤에 이어지는 왜 경찰서로 가져다주고, 왜 뿌듯함을 느꼈냐는 질문도 대답할 수 있겠죠. 잃어버린 사람이 다시 지갑을 찾기 쉽게 경찰서로 가져다주고, 부모님의 교육을 그대로 수행한 자신에게 뿌듯함을 느낀 것이라고요.


아니면 다른 예시도 넣을 수 있겠죠. 이름만 아는 다른 반 친구가 그 지갑을 쓰는 걸 본 적이 있고, 친하진 않지만 찾게 도와주고픈 마음에 경찰서로 가져다줬고, 이 기회로 그 친구와 친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뿌듯해한다는 설정도 넣을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정말 간단하고 단순한 이야기에도 여러 가지 설정을 넣어볼 수 있는 거죠. 그렇게 하여 설득력을 챙기기까지 가능하고요.


정말 쉬운 예시였습니다. 인물의 행동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넣고, 그 왜를 해결할 설정을 넣은 거죠. 그럼 좀 더 복잡하게 가봅시다. 실제 만화인 [귀멸의 칼날]을 예시로 들어보죠. 해당 만화의 주인공은 엄청난 노력을 거듭하여 나쁜 역할인 오니를 멸살하는 직업인 귀살대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끝내 여러 오니들을 죽이며 그 본분을 다합니다. 이건 인물의 행동이죠. 그럼 여기서 왜를 넣어봅시다. 왜 주인공은 그렇게 했을까요?


이유는 만화에서도 나오지만, 주인공은 오니에게 일가족을 몰살당하고, 유일하게 남은 여동생마저 오니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게 이유이자 설정이 됩니다. 조금 짧게 정리해서 말하면, 일가족을 몰살한 오니에게 분노를 느끼고, 복수하고자 + 더 이상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고자 귀살대에 들어간 거죠. 이것이 설정으로, 앞선 왜에 대한 대답이 되어줍니다. 다만, 이걸로 끝나진 않습니다. 좀 더 세밀하게 파고 들어가면 주인공은 왜 분노를 느꼈느냐, 왜 더 이상 소중한 사람을 잃지 않고자 하는가라는 질문도 나올 수 있죠. 마찬가지로 여기에도 설정을 넣어 대답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정이 많고 따뜻한 집안에서 자랐으며, 그만큼 가족에 대한 사랑과 의지가 컸다. 그래서 소중한 가족을 죽인 오니에게 분노를 느낀다. 더욱이 소중한 사람을 잃는 고통이 너무 절실하게 컸기에, 다시는 똑같은 고통을 느끼고 싶지 않다는 이유를 설정으로 넣어 대답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우리는 주인공에게 설득력을 느끼고 스토리에 빠져들 수 있죠. 예시로 말한 것 말고도 작품에는 정말 많고 다양한 설정과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들이 얼마나 복합적으로 연계되어 있고, 설득력을 가지는지에 따라 좋은 작품이 되어가는 거죠. 결국 모든 핵심은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설득력입니다. 보는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해당 인물과 사건과 대사에 합당한 배경을 깔아주는 거죠.


이렇게 왜라는 질문과 설정을 통한 대답을 알아봤습니다. 이건 비교적으로 간단하게 방법을 말한 거라면, 이제는 그 방법이 작동하는 원리를 알아볼 차례입니다. 원리는 설정을 어떻게 조절하여 정도를 잡을지에 대한 내용이 되겠습니다. 다음 ep에서 만나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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