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작가가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들
저번 화에선 “어떻게?”라는 질문에 답하며 프리랜서를 할 수 있는 경로에 대해서 알아봤으니,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팔지가 남았습니다. 이번 화에서는 “무엇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브런치북의 제목에서부터 프리랜서 [작가]라는 타이틀이 들어가다 보니, 글을 쓰는 작가를 중점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글이라는 분야를 통 틀어서 말씀을 드리자면, 수요가 큽니다. 거기다 수요도 다양하고요. 어쩌면 한 분야 안에서 가장 많은 여러 가지 작업 갈레로 나눠지는 분야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림 및 디자인과 마찬가지로요. 우선 글이라는 분야를 가장 크게 나눠봅시다. 그러면 문학과 비문학이 나오겠죠. 이 두 가지를 두고 각각 설명을 드릴 테니, 읽으시는 여러분은 자신에게 무엇이 더 잘 맞을지 체크해 보시면 됩니다.
추가적으로 세부 서비스 종류와 견적도 작성하였습니다만, 그저 가볍게 정도를 파악하는 수준으로 받아주시면 되겠습니다.
(프리랜서 시장은 정해진 값이 없다 보니, 누가 어떻게 무엇을 파냐에 따라 견적이 많이 달라지곤 합니다)
먼저 문학입니다. 서비스로 판매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걸 생각나는 대로 나열하면 소설, 시, 에세이, 수필(편지글), 스토리텔링 + 시나리오를 추가하여 대본, 연출, 기획, 시놉시스까지 있겠네요. 이것들의 공통점이자 특징으로는 시장이 크다는 겁니다. 작업 수요도 크고 다양하며, 그만큼 새로운 전문가분들이 지속적으로 들어옵니다. 그러니 자연스레 거래되는 금액도 다양하고, 상한선이 높습니다. 다만 그렇기에 감내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가장 크게는 도태되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서비스를 예리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 있죠. 그만큼 전문가 개인의 스펙업과 외주 진행 능력, 포트폴리오에 큰 신경을 써야 합니다. 언제 새로운 전문가가 치고 올라올지 모르니까요. 최대한 많고 긍정적인 후기와 좋은 감상을 유도할 포트폴리오가 있어야 합니다. 이게 동시에 생존 비결이기도 하죠.
문학의 실제 작업으로는 웹드라마 시놉시스 및 시나리오 작성, 게임 세계관 작성, 영화 독백 대사 작성, 무대 연출 및 기획, 스토리 보완 작성 및 스토리텔링 등이 있습니다. 견적은 보통 페이지 수에 따라서 곱하거나, 영상의 경우 러닝타임 분을 따라 곱하는 방식이 크게 사용됩니다. 페이지 당으로는 9만 원에서 13만 원, 시나리오 분당으로는 5만 원에서 10만 원 이상까지도 이뤄집니다.
다음으로는 비문학입니다. 마찬가지로 나열하면 보고서, 리포트, 생기부, 자소서, 지원서, 계획서, 칼럼, 논문, 기사, 블로그 글, 브랜딩, 네이밍, 카피라이팅 등이 있죠. 이 중에서 마지막 셋은 경우에 따라 문학의 결을 보이기도 하지만 큰 틀은 비문학으로 통용됩니다. 필요에 따라 문학과 비문학의 성격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말이죠. 그만큼 작업 난이도와 견적, 수요가 가장 높습니다. 반면 나머지는 비교적 난이도와 견적, 수요가 낮고, 단순 반복 작업의 모습을 띄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최근 떠오르는 AI를 통해 많이 대체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죠. 기존에도 시장이 막 크진 않았으나, AI의 등장으로 미래가 조금씩 꺼져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출판 전 퇴고, 전문 학위의 논문 등에는 아직 건재한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비문학 분야 중에서는 AI가 대체할 수 없을 센스와 위트, 사람 냄새나는 익살스러움이 필요한 서비스가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비문학의 실제 작업으로는 리포트, 지원서 등 대필 작업과 기업과 아이템, 캐릭터 혹은 물품 네이밍, 기업과 개인의 브랜딩이 있습니다. 견적은 보통 대필의 경우 글자수에 따라서 진행되는데, 몇 글자당 5,000원씩, 혹은 7,000원, 10,000원 이런 식입니다. 쓰는 양만큼 견적도 함께 오르는 거죠. 그리고 브랜딩과 네이밍에 있어서는 견적이 되게 다양한데, 네이밍 시안 3가지에 20만 원대 중후반이 가장 흔한 듯합니다. 브랜딩은 어떤 브랜딩에 기한이 어떻게 되고 어떤 조건인지에 따라 견적이 너무 달라지니 따로 서술하진 않겠습니다. (네이밍과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 많습니다)
두 구분 사이에 모호한 경계를 띄는 작업들도 있습니다. 원문 첨삭, 윤문, 피드백 및 컨설팅, 교정 교열 및 타이핑이 있죠. 이중에 첨삭, 윤문, 교정 및 교열은 뭉뚱그려 전부 똑같다고 봐도 좋습니다. 글에 대해서 꽤나 깊은 지식이 있으신 클라이언트가 아니라면, 저 4가지 작업을 모두 같은 작업으로 생각하시기 때문이죠. 나머지 서비스들은 시장이 크진 않으나 수요가 생길 땐 확실한 수요가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서비스들만 다루는 단독 서비스는 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이미 활동 중이신 분들의 서비스를 보면, 문학 혹은 비문학에서 큰 덩어리를 차지하는 서비스와 직전에 소개한 서비스들을 엮어서 판매하시곤 합니다. 어떻게 보면 메인 요리에 함께 나오는 서비스, 혹은 서브 요리라고 할 수 있겠죠.
나는 글쓰기라는 행위 자체가 너무 좋다고 하시면 비문학 서비스들을 추천드립니다. 반면 나는 글쓰기보다 상상하고 창의적으로 전개해 보는 걸 좋아한다고 하면 문학 서비스들을 추천드립니다. 이유는, 각자 다 즐길 수 있는 게 다르기 때문이죠. 상상하는 걸 싫어하는 분께 소설 및 스토리텔링 작업을 드리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개인이 즐길 수 있는 걸 서비스로 판매해야 작업물의 질이나 서비스의 퀄리티가 올라갈 수 있다는 말이겠죠. 마지막으로 수요와 견적이 높은 순으로 정리를 해보자면 1순위는 문학의 시나리오 및 관련 작업, 비문학의 브랜딩, 네이밍, 카피라이팅이 오겠습니다. 다음 2순위로는 문학의 스토리텔링 및 수필, 비문학의 블로그글, 논문과 같은 전문 글 관련 서비스가 오겠습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대부분 비슷비슷하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수요 및 견적이 튀곤 해서 뽑진 않았습니다. 이 순위는 그저 평균적인 수치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