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람의 악의, 나쁜사람의 선의

by writer JELLY

***

젊은 지원아.


너는 호불호가 강한 아이라

사람에 대해서도 좋고 싫고가 분명하지.


싫은 사람은

80 넘은 지금도 가끔 꿈에 나온단다.


하지만 살아보니

‘악역이기만 한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각자의 인생이라는 연극에서

맡은 역할이 서로의 악역이기도 하고

도움을 주는 관계이기도 하지.


너도 몇몇의 사람에겐

악역이기도 했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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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네 앞에 많은 일이 일어나겠지만

몇가지 중요한 사건만 귀띔해줄게.


네가 20대 때 일하면서 알게 된

거래처의 O 대표.


오만방자한 태도 때문에

네가 싫어했던 그 사람 말이야.


훗날 네가 시작하게 될 사업을

안정대로로 올려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


네가 지독히 싫어했던 그사람이

뒤에서 알게 모르게 너에 대해

굉장히 좋은 평판을 해줄 것이고

그의 영향력 덕에

너의 사업이 자리를 잡아갈 거란다.


그 사람 뿐만이 아니야.


네가 지금 싫어하거나 피하거나

무시하고 있는 사람들 중 몇몇은

앞으로 너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된다.


물론 순탄하지만은 않을거야.

큰 위기도 겪을텐데, 바로 그 위기는

네가 믿고있던 좋은사람의 입에서 시작된다.


그의 배신에 너는 휘청이게 될거야.

이런 사람 또한 한 두명이 아닐 것이다.


***

그러니

좋은사람, 나쁜사람 구분하며 사는 건

별로 의미가 없다.


사람에 대해 고정적으로 판단하는 습관은 버리고

조금 유연하게 생각해보렴.

하나의 면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으니까.


‘사람 볼 줄 안다’는 말보다

허황된 말은 없단다.


사람들은 너무도 다양하고 섬세한 생명체야.

모두가 다르고 또 복잡하단다.


‘사람을 하도 많이 봐서 척 보면 안다’

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간은 ‘척’이라는 글자처럼 단순하지 않다.


아무리 많이 봐도 알 수 없는 게 바로 인간이야.

쉽게 판단하지 마라.


기억하렴.

누군가가 미운 마음이 든다면

너무 많이 미워하지는 말거라.


언젠가… 어떤 사이가 될 지 모른단다.

관계는 변화하고,

너는 그의 몰랐던 면을 알게 될 거란다.


2070년 6월 10일

할머니가 된 지원이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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