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연락해도 매일 반가워

by writer JELLY

***

젊은 지원아.


지난 번 편지에서

‘변하는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했지.


오늘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해.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했을 때부터

‘사랑’은 늘 있어왔다.


사랑이 없었다면

인류는 존속해오지 못했겠지.

이건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동력이다.


2070년인 지금도 변하지 않은 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

가족을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

가족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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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랑을 전하는 수단들만 바뀌어왔을 뿐,

사랑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


네가 살던 2020년처럼

우리는 여전히

가족이 보고싶고 궁금하구나.


***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나도 이제 손주들이 생겼단다.


그리고 젊을 때부터 늘

‘쿨한 노인이 되어야지’ 다짐해왔지만

그게 생각보다 잘 안되는구나.


이렇게 자식들이 장성했는데도

매일매일 자식 걱정, 손주 걱정이란다.


자식들의 안부가 그렇게 궁금할 수가 없어.

가족들의 사랑이 그렇게 고플 수가 없어.


매일 연락해도

매일 반가워.


이게 내리사랑인가 봐.


이제서야 나도

부모님과 할머니, 시부모님의 마음을

알게된 것 같아.


동시에 후회가 들더구나.

‘더 자주 안부를 전할 걸’ 하고.


젊은 지원아.

너는 여러가지 중요한 일들을

매일매일 해나가고 있겠지만


다른 어떤 일들보다

‘안부를 전하는 일’을

우선순위로 두렴.


하루 쯤 미루어도 괜찮아 보이는,

아니 며칠쯤은 안해도 괜찮을 것 같은

‘안부 전하는 일’이 사실

사랑을 나누는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는 걸

노인이 되고서야 알았어.


너를 신경써주는 모든 이들에게

자주 사랑을 표현해라.


너무 자주 연락하면 귀찮을까 봐

망설여지는 마음도 들겠지.


그런데 웃어른들은 네가 부담될까

말씀하지 않으실 뿐

매일매일 너의 안부를 기다리신단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이 많이 없다.


가족들을 마음껏 사랑할 시간이

네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러니

다른 일은 미루더라도


사랑을 전하는 일에는

게으르지 말아라.


***

젊은 지원아.


내 아침 시작은

사랑하는 가족들의 얼굴을 확인하는 것이다.


별 거 아닌 영상들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또 하루 살아갈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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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되어보니

그 마음 알겠구나.


자꾸 까먹는다면 알람을 맞춰두고

그 시간엔 꼭 뭐든 보내드리렴.


네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아하고 계시거든.


2020년 8월 20일

할머니가 된 지원이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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