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문장에는 세뇌가 되어도 좋아.

by writer J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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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지원아.


오늘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책을 많이 읽은 사람도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설명하기 쉽지 않단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는데

그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지.


그런데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중요한 건


‘좋은 책을 찾아내고

그 책을 곁에 두고

평생토록 들추어보는 것’

인 것 같구나.


30대 때 읽었던 책들이

지금 내 옆 책장에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걸 보면 말이야.


***

젊은 지원아.


세상은 평면이 아닌

‘입체’,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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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행위는

‘투시력’을 가지게 되는 것과 같다.


겉으로 보이는 3차원의 세상 이면에

실제로 존재하는 뒷부분의 진실들을

알아가는 행위이지.


그래서 책을 많이, 제대로 읽은 사람들은

타인들보다 진실을 더 잘 본단다.


그러면...

좋은 책을 만나는 방법이 뭘까?


일단,

사람들이 늘 말하듯 ‘많이 읽어야’ 한다.


모든 책이 다 좋은 책은 아니야.

하지만 좋은 책을 만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야.


많이 읽을수록

좋은 책을 가려내는 속도도 빨라지지.


두번째,

너 혼자서 좋은 책을 찾는 것은 어렵다.

책은 너무 많고 시간은 부족하니까.


그럴 땐 집단지성의 힘을 빌리렴.


좋은 책을 권해줄 만한 사람을

최소 한 사람 이상 곁에 둬라.


너의 인생도

20대 초반에 한 번, 30대 초반에 한 번

책으로 인해 크게 방향이 바뀌었잖아.


‘누군가가 추천해준 책’으로 말이야.


책은 너무나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누군가가 너에게 어떤 책을 권하는 순간이

네 인생이 바뀔 수 있는 신호야.


백 마디 말로도 설득하기 어려운 일을

책 한 권으로 해내기도 하지.


‘추천’해준다는 게 흔해빠진 일 같지만,

그렇지 않아.


좋은 책을 제대로 읽고

그 가치를 발견하고

소중한 사람에게

꼭 읽어보라 당부하는 것.


이런 일은 그리 흔하지 않아.


왜냐하면 ‘꼭 읽어보라 당부하는’ 그 마음은

애정이 없다면 생길 수 없기 때문이야.


인생책을 만났을 때 너를 떠올리고

네가 잘됐으면 하는 고운 마음으로 권하는 일은

절대 흔하지 않다.


그러니,

좋은 책을 추천할 만한 안목을 가진 사람이

옆에 없도록 두지는 말아라.


마지막으로,

너의 인생책을 찾았다면 늘 곁에 두고 자주 꺼내봐라.


2070년에는

좋은 음악을 배경으로

AI가 내게 책을 읽어준다.


2020년에도

TTS(문자음성 자동변환 기술) 기능을 가진

어플리케이션 정도는 있을거야.


책에서 발췌한 문장들을

어플에 담아 언제든 들어. 매일 들어.

걸을 때도, 운전할 때도, 집안일 할 때도...

다 외울만큼 들어.


좋은 문장에는 세뇌가 되어도 좋아.


그러면 책의 내용이

점차 너의 인생 자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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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지원아.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당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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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다면 변해라.


읽었던 시간이 무색하지 않게,

달라져라.


너를 변화시킬 온갖 도구를 써라.

PC, 노트, 펜, 녹음기, 휴대폰…

너를 움직이게 하는 문장을

잃지마라.


그 문장을 만난 건 우연일 지 몰라도

그것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은

너의 의지이다.


변해라.

그리고

나아져라.


2070년 7월 15일

할머니가 된 지원이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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