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경문 Apr 15. 2022

03 데이터는 돈이고, 정보는 힘이다.

우리가 데이터에 대해 소홀히 하면 안 되는 이유

#하나. 데이터는 21세기 석유

휘발유 리터당 2,427원


한 한 달 전쯤 서울 출장 중, 주유소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많이 올랐다고 들었는데, 휘발유 값이 2,000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1500원 1600원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말이죠.

석유는 자동차, 난방, 발전 등 우리 산업에 없어서는 안 되는 산업 재임이 확실합니다. 석유는 우리 눈에 보이고, 우리 손으로 직접 다루고, 또 그 가격도 체크합니다.

출처 :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2032612245827922


21세기 석유 = 데이터


반면에 항상 우리 주변에 있고, 없어서는 안 되는 또 다른 산업재가 있습니다. 바로 데이터입니다. 데이터는 석유와는 달리 눈에 보이지 않고, 손으로 만질 수도 없고, 가격을 매길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는 석유처럼 제조업, 물류업, 금융업 등 다양한 산업, 모바일과 PC 기반으로 전 세계 인구에 대한 IT서비스를 제공하죠. 무엇보다도 경제의 밑바탕이 되는 곳에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산업의 효율성, 생산성을 개선시켜줍니다. 또한 하시는 바와 같이 빅 테크 기업들이 이 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 세계에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돈을 벌고 있습니다.



#둘. 우리는 데이터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이렇게 엄청난 힘을 가진 데이터가 우리는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요?

사실 우리는 종종 커피 쿠폰과 데이터를 맞바꾸는 행위를 합니다. 그로 인해 나의 전 재산을 나타내는 데이터가 커피 한잔 값 정도라고 인식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마이 데이터(My Data)를 들어보셨는지요

아마도 마이 데이터는 잘 모르시더라도 작년 연말에 은행에서 주는 커피 쿠폰은 받아서 드셨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마이 데이터 서비스는 바로 얼마 전인 올해(2022년) 1월 5일 시행되었습니다. 그 서비스에 대한 데이터 및 정보 동의를 얻기 위해 은행에서 편의점 금액권, 커피 쿠폰, 포인트 등의 경품을 제공했습니다.

마이 데이터는 개인이 행정, 금융거래, 의료, 통신, 교육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만들어진 정보에 대하여 정보주체가 접근하고, 저장하고, 활용하는 등의 능동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서비스

- 위키백과 -


우리에게는 커피 쿠폰을 주면서 기업들은 왜 데이터에 혈안이 된 걸까요?

실제 우리가 유튜브로 잘 알고 있는 미국 회사 구글(Google)은 이른바 데이터를 통해 돈을 벌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본인들이 직접 영상을 만들지 않습니다. 구글도 검색엔진만을 제공하지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매출은 310조 원 규모이고, 이는 전 세계에 공장이 있는 삼성전자(매출 76조)와 같은 기업이 4개 있는 것보다 많은 규모입니다. 그리고 영업이익률은 30%가 넘습니다. 이는 중동에서 아버지들이 피땀 흘려 돈을 벌고 있는 우리 건설업계의 영업이익률 5%와 비교하면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셋. 새로운 시대의 3대 생산요소


플랫폼, 데이터, 인공지능


20세기에는 토지, 자본, 노동이 3대 생산 요소였습니다. 농업에서는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토지가 필요했고, 그 위에 자본을 들여 씨를 뿌리고 노동력을 투입해서 재배하고 수확했습니다. 또 제조업도 마찬가지이죠. 공장과 생산설비를 지을 토지가 필요하고, 공사비와 재료비 등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공장에서 일할 근로자가 필요해요. 하지만 오늘날에는 이야기가 좀 달라졌습니다. 앞서 살펴본 구글과 같은 플랫폼 기업들은 3가지를 가지고 막대한 이익을 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플랫폼, 데이터, 인공지능입니다.


운송회사 우버는 택시가 한 대도 없고, 호텔 숙박업 종인 에어비앤비는 호텔이 하나도 없습니다. 단지 손안에 앱 하나가 있을 뿐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플랫폼(Platform)이라고 합니다. 플랫폼에 열차가 드나들듯이 생산자, 소비자가 그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트래픽(Traffic, 데이터의 흐름)을 발생시킵니다.


트래픽(traffic)
서버와 스위치 등 네트워크 장치에서 일정 시간 내에 흐르는 데이터의 양을 말한다. 웹사이트에 트래픽이 많다는 것은 사용자 접속이 많아서 전송하는 데이터의 양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 해시 넷 위키 -


이러한 트래픽으로 데이터 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이용해서 사람들에게 최적의 서비스(이를 테면 '어떻게 알고 나한테 이걸 보여줬어? 딱 내가 사려고 했던 것 말이야')를 제공합니다. 이 서비스는 사람이 일일이 추천해주지 않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인공지능은 데이터를 학습해서 바로 그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줍니다.




# 넷. 우리나라는 잘하고 있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나와주세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데이터 산업은 잘 성장하고 있을까요?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데이터 산업의 시장규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작년(2021년)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실시한 데이터 산업 현황 조사에 따르면,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 분야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데이터 산업 전체 시장규모는 19조 원 규모로 2019년 대비 14.3% 성장하였습니다.

이는 전년도 성장률 8.3% 보다 훨씬 높은 성장세입니다.


데이터 산업의 부문별 규모를 살펴보면,

2020년 기준 데이터 판매 및 제공 서비스업 시장이 9.3조 원 규모로 가장 높고, 다음은 데이터 구축 및 컨설팅 서비스업이 7.4조 원 규모, 그리고 데이터 처리 및 관리 설루션 개발 공급업이 2.4조 원 규모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데이터 산업 직접 매출 규모는 어떨까요?

직접 매출이란 광고 및 시스템 운영관리 등 데이터 관련 간접 매출을 제외하고, 데이터와 직접 관련 있는 시장 매출 규모를 의미합니다. 2020년 기준 데이터 산업 직접 매출액은 전년 9.9조 원 대비 14.6% 성장한 11.4조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전 산업의 매출 증감률은 '10년~'19년 기준 연평균 3.9% 성장했습니다. 반면 SW 개발 및 공급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관리업, 정보서비스업 등 데이터 산업 관련 업종의 성장률은 8.5%로 전 산업 대비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데이터 산업을 중심으로 본 연평균 성장률은 7.7%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비교해 보면 '19~'20년 14.6% 성장은 전년대비  2배 가까운 성장률입니다. 또한 '20~'21년 성장률은 COVID-19의 영향, 그로 인한 디지털 문화 변화 등으로 그 성장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어떠셨나요? 데이터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그리고 소중한 나의 데이터. 다음 시간에는 이 소중한 데이터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 알아보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02 데이터 생존의 시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